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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환율 '고래싸움'에 한국 '새우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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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공장둔 국내기업 가격 경쟁력 약해져 악영향

미국과 중국의 환율 갈등이 증폭되면서 한국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12일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압박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중국을 거점으로 우회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원은 이날 환율 조작국의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2011 환율감독 개혁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특정 국가가 환율을 조작, 부당하게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국가 수입품에 대해 미 상무부가 보복 및 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간 미국은 중국 정부가 환율을 조작해 막대한 무역 흑자를 거둬 왔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맥스 보커스 미 상원 재무위원장은 "이 법안은 중국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중국은 환율 조작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법안 통과에 즉각 반발하고 있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환율의 불균형을 핑계로 보호무역주의를 실행하려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법안 통과에 따라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경우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고 부품과 인력을 의존하면서 우회 수출을 하는 한국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화 절상으로 부품 가격이 인상되면 제품 가격도 올라가고, 이는 선진국 수출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고 우회 수출을 하는 국내 기업들은 자동차, 식료품, 휴대전화, 액세서리, 보석가공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측은 "위안화가 절상되면 부품 가격뿐 아니라 임대료나 인건비 역시 올라 중국 현지 국내 기업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위안화가 절상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해 7월 이후 중국은 점진적으로 위안화를 절상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절상에 무게가 실린다"며 "우리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에 대비해 중국 우회 수출 비중을 줄이는 대신 소비 여력이 커진 현지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삼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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