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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노트] 시민 없는 경산시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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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는 매년 10월 13일 시민의 날을 기념해 홀수 해는 문화행사, 짝수 해는 체육대회를 윤번제로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13일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제16회 경산시민의 날 문화행사가 열렸다.

경산시외 경산문화원은 올해 행사를 경산시민들의 화합된 힘과 열정, 문화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문화행사를 치르기 위해 1억8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문화단체의 축제 한마당과 시민 장기자랑, 가수 초청 음악회, 각종 체험행사와 전시부대 행사를 마련했다.

이 같은 주최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는 정작 시민의 날을 자축해야 할 시민들은 많이 찾지 않아 썰렁하고 신명이 없는 잔치판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들이 찾지 않는 행사가 된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는 그동안 읍면동 별로 점심대접을 해가면서 시민들을 끌어모았으나 공직선거법 때문에 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최 측은 항상 시민들을 쉽게 모을 수 있는 유명가수를 초청해 시민위안 잔치 성격의 음악회를 열고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이날 음악회에는 3천여 명의 시민들이 찾았다. 하지만 트로트 가수와 아이돌그룹의 출연이 갈린 1부와 2부 공연 사이 무대 앞자리에 있던 어른 관객들이 빠지고 청소년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음향 문제로 10여 분 동안 공연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항상 안전사고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보면서 시민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면 많은 돈을 들여 시민의 날 기념 문화행사를 열 필요가 있는 것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조촐하게 경축식만 갖고, 문화행사는 매년 열리는 경산예술제나 갓바위축제에 흡수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관객들이 많다고 성공한 잔치판이라고 할 수 없다. 이제는 성공한 축제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언제까지나 많은 예산을 들여 유명가수를 초청하는 음악회를 열어 관객들을 모아야만 하겠는가. 지역문화의 전통과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농특산물을 홍보 판매하는 성공적인 축제와 자발적인 참여가 있는 잔치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기획력과 사고의 전환이 절실하다.

사회2부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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