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청장 "인사 잘못하면 보직 주지 않겠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8일 "인사 정의 실현을 위해 인사를 잘못하는 서장과 지방청장들에게는 보직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전남지방경찰청 남악홀에서 광주지방경찰청과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중간 간부 300여 명과 가진 현장 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추진해온 경찰 개혁 성과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조직을 망가뜨리고 국가와 국민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작태가 일부 직원들에 의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인사 청탁을 하는 경찰관은 조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하반기) 인사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인사를 할 것"이라며 "능력 안 되고 매관매직 일삼고, 청탁에 휘둘리는 인사권자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서장과 지방청장들이 인사를 잘못하면 보직을 주지 않을 것이며 총경이라도 1~2년 지나면 서장 나가고 지방청 참모 보직 받는데 이런 잘못된 인사 풍토 바로 잡겠다"고 선언했다.
조 청장은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경찰 지휘부가 법무부, 대검찰청 지휘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지는 않다. 이 때문에 국민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에 송구스런 마음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소관부처가 법무부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대통령령 제정) 하게 돼 있지 않다. 국무총리가 직접 조정하고 결론 내릴 것이다. 순리대로 잘 결론 날 것으로 믿는다"며 경찰에 유리한 형사소송법 개정이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
조 청장은 "국민과 호흡하는 현장 경찰관이 가장 중요하다. 현장 경찰관들이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간 책임자 몫이지만 일부 중간 책임자들이 구태의연한 생각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서 평가와 인정을 받아야 한다. 경찰이 잘못한 부분은 국민에게서 가차없이 질책받아야 하지만 비난받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홍보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조 청장은 광주 인화학교 사건과 관련해 "영화 '도가니'에 나온 경찰관의 모습이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 바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을 바꿔 작가가 던져준 메시지를 읽어야 했다. 억울하게 비난받고 잘못된 평가를 받는다고 해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배려의 폭과 깊이가 더해진다면 대한민국 경찰이 그 희생을 감수하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과격 폭력 시위가 지난 10년 사이 70%나 줄었다. 제주 강정마을 사태에서 경찰의 무기력한 모습은 국민의 분노를 샀다. 연간 1만 건의 집회와 시위가 벌어지는데 그중 몇 건 관리를 잘못했다고 모든 집회와 시위 관리를 문제삼는 것은 서운하다"면서 "다만 국민의 법 집행 수용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조 청장은 선거와 관련해 "경찰은 특정 정당의 경찰이 아닌 국민의 경찰로 결코 특정 정치인, 특정 정당에 빌붙어 자기 이익을 도모하는 잘못된 행태를 완전히 걷어내야 하며 경찰이 얼마나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지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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