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원순, 검증 공방 '이전투구'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19일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검증 공방'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나 후보 측의 의혹 제기에 '흑색선전·네거티브 공세'라며 방어적 입장을 취해온 박 후보 측이 이날 나 후보의 학력·재산신고 의혹을 쏟아내며 반격을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박 후보 측은 이날 법률 포털사이트 오세오닷컴에 나 후보의 학력이 '서울대 법학박사'로 기재된 점, 나 후보가 재산신고 시 2캐럿 다이아몬드반지를 700만원으로 등록한 점 등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나 후보는 서울대 법학박사 학위를 가진 적이 없는데, 오세오닷컴이 왜 이런 학위를 기재하고 있느냐"며 "나 후보 측이 이런 데이터를 제공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나 후보는 시어머니가 20년 전에 준 2캐럿 다이아몬드 가격을 700만원으로 신고했는데, 실거래 가격이나 전문가 평가액을 명시하도록 한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며 "재산신고를 고의로 축소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나 후보의 '부친 학교재단 감사대상 배제 청탁'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나 후보가 이사장의 딸이자 이사이면서 학교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데 '나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다"고 말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나 후보가 부친 소유 학교 교사들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은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합당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은 "궁지에 몰린 박 후보 측의 물타기"라며 정책·자질·도덕성 검증을 위한 '끝장 토론'에 박 후보가 즉각 응할 것을 요구했다.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학력 의혹에 대해 "오세오닷컴 측의 단순 착오 아닌가 싶다"며 "나 후보는 자서전을 통해서나 판사·국회의원 등을 하면서 단 한번도 법학박사라고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오세오닷컴에 박 후보의 학력은 '서울대 법과 1학년 중퇴, 런던 정경대 박사과정 이수' 등 사실과 다르게 나와 있다"며 "박 후보의 학력 논란이 거세져 궁지에 몰리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 비서실장인 강승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는 시어머니가 결혼 선물로 준 것이며, 재산 신고 시 시어머니에게 구입가를 물어 등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박 후보가 아름다운재단 모금사업을 하면서 기부금 모집 단체로서 등록하지 않았고 모금액을 유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아름다운재단 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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