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배영섭이 극적으로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포함되는 등 삼성의 'V5' 달성에 나설 사자 군단이 꾸려졌다.
류중일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 중심으로 엔트리 26명(투수 12, 포수 2, 내야수 7, 외야수 5명)을 구성했다. 정규리그서 보여준 전력 그대로 한국시리즈 제패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눈에 띄는 건 배영섭의 합류다. 배영섭은 삼성의 톱타자로 나서 정규리그 우승에 공헌했지만 지난달 21일 두산전에서 왼쪽 손등을 다치며 시즌을 접었다. 애초 깁스만 4주를 해야 하는 등 치료와 재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한국시리즈 출전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팀의 톱타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고민에 휩싸인 삼성은 뼈에 좋다는 홍화씨를 공급한 데 이어 일본에 원정 치료까지 보내는 등 배영섭의 조기 회복에 공을 들였다. 배영섭도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재활에 매진했고,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21일 삼성의 실전감각을 익히는 마지막 청백전에 청팀 톱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마지막 시험을 치른 배영섭은 이날 안타 2개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과시했고, 이틀 전까지만 해도 "합류는 힘들 것 같다"던 류 감독의 마음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비가 오는데 열린 이날 청백전에서 류 감독은 정상적 타순 대신 매회 배영섭을 타선에 들어서게 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배영섭은 "손에 통증이 없어 타격하는 데는 전혀 문제없다"며 "설레는 무대를 뛸 수 있게 된 만큼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영섭의 합류로 공수에서 짜임새를 갖춘 삼성은 바랐던 대로 한국시리즈 파트너 결정전이 최종 5차전까지 가면서 지친 상대를 맞게 돼 우승에 한결 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22일 결정된다.
류중일 감독은 "모든 선수가 키 플레이어일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이제는 준비한 것을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줄 일만 남았다"고 했다.
데뷔 첫해 우승을 노리는 류 감독은 저마노'매티스 등 2명의 외국인 투수와 왼손의 차우찬'장원삼, 오른손의 윤성환'배영수, 정인욱 등으로 선발 투수진을 꾸렸다. 이들은 경기 상황에 따라 전천후로 투입될 예정이다. 리그 최강의 불펜에는 권오준'권혁'정현욱'안지만 등이 포진하며 뒷문은 '끝판대장'오승환이 지킨다. 포수 자리에는 '안방마님' 진갑용과 채상병이 이름을 올렸다. 채태인'조영훈'신명철'강명구'박석민'조동찬'김상수는 내야수로, 최형우'강봉규'배영섭'이영욱'박한이는 외야수로 나선다.
기대를 모았던 투수 이우선과 외야수 정형식, 포수 이정식 등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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