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3호선 구간에서 시행되고 있는 전신주 지중화 공사가 사업비 부족으로 늦잡쳐지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당초 예상보다 사업비가 크게 늘면서 전 구간 동시 지중화 공사에서, 시점 구간인 북구 지역부터 우선 완공한 뒤 예산이 허락하는 대로 종점인 수성구 지역으로 확대키로 방침을 변경했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총 사업비 420억원을 들여 도시철도 3호선 구간 중 일부인 북구 팔달로~수성구 범물동 관계삼거리까지 12.7㎞ 구간에 전신주를 제거하고 전력선을 모두 지하에 매설하는 지중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주 전력선은 차도 아래 매설하고 인도에는 보조 선로를 묻는 공사로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5일 현재 4공구인 팔달로 구간의 매설을 끝내고 5공구 구간인 달성로~명덕네거리 구간에 대한 매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도시철도건설본부와 한국전력은 협약을 맺고 한전이 공사를 맡되, 각각 공사비의 절반인 210억원씩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중화 공사가 시작된 이후 예상하지 못한 사업 비용이 113억원 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체 사업비의 26.9%에 이르는 규모다. 이 때문에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공사 구간별로 동시에 지중화 사업에 착수하겠다던 방침을 바꿔 3호선 시점인 북구 팔달로 구간부터 매설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공사비 마련이 어려울 경우 종점인 수성구 범물동까지 지중화 사업은 기약 없이 늦춰질 수 있다는 것.
게다가 한전 측은 최근 도시철도건설본부에 '추가 공사비를 모두 도시철도건설본부가 부담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한전이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데다 추가 사업비 증가는 예상하지 못한 만큼 협약과는 별개라는 것.
이에 도시철도건설본부는 당초 지중화 사업 협약 자체가 절반씩 공사비를 부담키로 한 만큼 한전 측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 주체들의 의견 대립으로 지중화 공사가 난항을 겪자 수성구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수성구민 최모(39) 씨는 "도로변에 어지러이 들어 선 전신주가 사라진다고 기대했는데 예산부족으로 공사가 지체된다니 실망이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아 공사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공사 구간별로 매설 작업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예정보다 공기가 길어지더라도 2014년 3호선 개통 전까지는 차질없이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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