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제는 아시아 정벌"…삼성, 트리플 크라운 도전

25일 대만서 4개국 출전…한국 명예 걸고 우승 노려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와 5차전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부둥켜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kkim21@msnet.co.kr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와 5차전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부둥켜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kkim21@msnet.co.kr

"아시아 정벌 후 진정한 우승의 기쁨을 누리겠다."

5년 만에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린 삼성 라이온즈는 31일 숙소로 돌아온 뒤 축하 만찬을 벌이며 감격의 순간을 밤새 이어갔다. 하지만 축제는 단 하루뿐이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류중일호는 아시아 정벌을 위해 다시 담금질을 시작한다.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은 곧바로 25일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 우승으로 초유의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장을 내고, 곧바로 훈련에 돌입한다.

삼성은 1일 대구로 내려와 2,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4일쯤 다시 소집돼 간단한 훈련을 소화한 뒤 이달 6일 일본 오키나와로 아시아시리즈 대비 겸 마무리 훈련을 떠난다.

류중일 감독은 "군 복무 때문에 빠지는 안지만과 조동찬을 빼고는 정예 멤버로 아시아 정벌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시아시리즈는 한국과 일본, 대만의 프로야구 우승팀이 아시아 최강 자리를 두고 격돌하는 클럽 간 국가대항전으로 2008년 이후 3년 만에 부활했다. 이번에는 중국이 빠지고 호주가 참가해 한국, 일본, 대만, 호주 등 4개국 우승팀이 아시아 최고 자리를 다툰다.

지난 2005년 일본 코나미 사의 후원으로 시작됐지만 2008년 고나미의 후원이 없어지면서 아시아시리즈로 대회명칭이 바뀌었다.

2009년엔 아시아시리즈를 폐지하고 한'일 클럽 챔피언십시리즈를 열었고 지난해엔 한국과 일본, 한국과 대만이 차례로 챔피언 결정전을 치렀다.

한국은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매년 도전했지만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05년 초보 사령탑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 선동열 전 감독이 결승에서 지바 롯데에 패하며 시작된 우승 불운은 2006년에는 대만에 발목이 잡혀 예선 탈락했다. 2007년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가 결승에서 주니치를 넘지 못했다. 2008년엔 SK가 예선에서 세이부를 4대3으로 꺾었으나 결승에서 다시 만난 세이부에 무릎을 꿇었다. 2009년 한'일 클럽 챔피언십 시리즈에선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IA가 요미우리에 4대9로 아쉽게 역전패했고, 지난해에는 SK가 지바 롯데에 0대3으로 패했다.

한편 삼성은 아시아시리즈 도전에 따라 시민들과 한국시리즈 기쁨을 나누는 일정을 모두 뒤로 미뤘다. 삼성 관계자는 "짧은 휴식을 취한 뒤 6일 일본으로 출국, 팀 훈련을 가진 뒤 23일쯤 곧바로 대만으로 들어간다"며 "우승 축하연 등은 아시아시리즈가 끝난 뒤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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