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 "카드수수료 내려라"…자영업자 동맹휴업 선언

유흥업 적극적 행보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는 대구 지역 자영업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다.

2일 지역 자영업계에 따르면 대구 지역 유흥업소와 마사지, 안경점 등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소속 60개 자영업종 종사자들은 이달 30일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동맹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역 자영업계의 대규모 집단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는 곳은 유흥업계다.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대구시지회는 이날 룸살롱과 단란주점, 나이트클럽 등 대구시내 유흥주점 1천376곳이 한꺼번에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구시내 유흥업계 종사자는 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같은 날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가 서울 장충실내체육관에서 열기로 한 대규모 집회에도 참가해 상경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내년 1월에는 대구에서 3천여 명이 참가한 항의 시위를 열기로 하고 집회 장소를 물색 중이다.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대구시지회 김경호 부회장은 "최근 유흥업소에서 소주를 팔 정도로 불황을 겪고 있는데도 신용카드 수수료는 업계 최고 수준인 4.5%에 이른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파업 참가율을 80~9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학원 업계도 파업 참가 여부를 고심 중이다. 이달 중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의를 거쳐 파업 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 대구시내 학원은 4천여 곳, 종사자는 5만여 명에 이르러 파업에 동참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대구학원총연합회 은종국 회장은 "지난 10년간 학원 수강료는 9%밖에 오르지 않은 데 비해 신용카드 수수료만 3.5%를 낼 정도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불만이 크다"며 "아직 구체적인 파업 계획은 없는 상태지만 전국 단위의 움직임이 일어난다면 참가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전국적으로 유흥업은 4만여 곳 60여만 명, 학원업 9만여 곳 100여만 명, 마사지업은 10만여 곳 60여만 명, 안경사업은 5만여 곳 25만 명 등이 종사하고 있다. 이번 휴업에 참여키로 확정된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소속 종사자 규모만 500만 명이다. 한편 자영업계는 업종 구분 없이 카드 수수료율을 1.5% 수준으로 인하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현재 유흥 및 사치업의 경우 이용료와 봉사료까지 합친 비용에 4.5%의 카드 수수료를 내야 하고 안경점은 2.6∼2.8%, 학원은 3.0∼3.5%를 적용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는 연매출 2억원 미만의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1.80% 이하로 내리기로 한 바 있다. 카드업계는 이미 수수료율 인하와 관련해 충분히 성의 표시를 한 만큼 추가적인 조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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