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하기좋은 도시, 대구] ③신성장동력 창출

첨단의료 로봇 지능형 車부품…지식산업이 미래 이끈다

첨단의료산업은 지역 신성장동력의 대표 주자다. 지난달 핵심 인프라 시설 기공식을 가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매일신문 자료사진)
첨단의료산업은 지역 신성장동력의 대표 주자다. 지난달 핵심 인프라 시설 기공식을 가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매일신문 자료사진)

2011년, 대구 제조업 역사가 새로 쓰여지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로봇산업 클러스터, 지능형 자동차 주행 시험장 등 대구 신성장동력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산업의 패러다임은 지식 기반 경제 체제로 전환하고 있고, 첨단의료·로봇·지능형 자동차부품은 대구의 대표 지식 산업이다. 대구시는 지역이 강점을 지닌 기존 산업과 미래 신기술을 연계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첨단의료 산업

대구 동구 신서 혁신도시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지난달 27일 첫 발을 내디뎠다. 첨단의료단지의 중추 시설이라고 볼 수 있는 4개 연구센터와 편의시설(커뮤니케이션센터) 건립 기공식이 열렸다.

첨단의료단지는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콘텐츠다. 정부는 이날 기공식에 따라 첨단의료단지 내한 핵심 인프라 시설(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센터)이 완공(2013년 예정)되면 2022년까지 6조4천억원의 의료산업 생산 증가와 3만9천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료산업은 세계 고령화와 생활 수준 향상에 따라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미래 유망산업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 시장은 2008년 7천700억달러에서 2015년 1조200억달러(연평균 4.1%), 의료기기 시장은 2천600억달러에서 3천910억달러(연평균 5.1%)로 급팽창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첨단의료단지 조성을 통해 미래 국가 첨단의료산업의 메카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시는 2009년 첨단의료단지 유치 이후 기초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책 기관 및 민간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분원 등 13개 국책 기관, ㈜메디슨 등 12개 민간기업과 공동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설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미국 뉴저지, 일본 고베, 싱가포르 등 해외 의료 클러스터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하고 있고 일본 도쿄, 미국 보스턴과 샌디에이고, 독일, 영국 등에서 잇따라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로봇 산업

21세기는 '로봇의 시대'다. 20세기에 개인용 컴퓨터(PC)와 인터넷이 IT혁명을 이끌었다면 21세기는 인간을 닮은 로봇과 공존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IT기술과 첨단과학의 발달은 로봇과의 공존을 현실화하는 단계로 진입시키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로봇산업은 1조7천878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2018년 기준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106조원 정도로, 향후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대구는 한강 이남 최고의 로봇 기반 도시로 꼽힌다. 기계, 금속 등 메카트로닉스산업이 전체 제조업의 53%를 차지할 정도로 로봇산업 기반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지난달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지역 로봇산업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있다. 로봇산업 클러스트 조성 사업은 북구 노원동 제3공단 내 로봇산업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로봇제품 상용화 R&D사업 등을 추진해 국내 로봇산업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와 대구시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따라 로봇산업클러스트 조성 사업에 2012~2016년 5년간 사업비 2천328억원(국비 1천621억원, 시비 454억원, 민자 253억원)을 투입한다.

로봇산업 클러스터는 ▷로봇혁신센터와 로봇협동화팩토리, 로봇표준화시험인증센터 등의 3개 기반구축사업 ▷생산공정자동화 기술개발, 부품모듈상품화 기술개발, 킬러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 기획 및 창출 기술개발 등 3개 연구개발사업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정부는 로봇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로봇 분야 전후방산업의 성장으로 4천810억원의 부가가치와 1만1천633명의 고용창출 및 9천95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지역연관 전후방산업의 업종 고도화 및 연계가 활성화되면서 대구시가 국가 로봇산업 발전을 주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능형 자동차부품 산업

자동차 부품은 대구의 대표 주력 산업이다. 대구의 자동차부품 업체는 기계·금속 등 전후방 분야 까지 포함해 1천521개(10인 이상 기준·2009년)로 전체 제조업체(2천869곳)의 절반을 웃돌고 있다.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이제 제2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지능형 자동차 시장이 그 무대다. 지능형 지동차란 쉽게 말해 IT 기술을 융합한 최첨단 자동차다. 운전자가 손 쓸 필요 없이 목적지까지 스스로 가는 미래형 자동차로 일컬어진다.

대구시는 지능형자동차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 시험장을 유치했다. 지난 4월 달성군 구지면 일대 부지에서 기공식을 가진 시험장은 38만4천965㎡(주행시험로 기준 17만8천389㎡) 규모로, 대구시와 정부가 97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2013년 2월 완공한다.

시험장은 앞차의 가·감속 정보를 미리 파악해 추돌을 방지하고 사각지역 차량을 감지하는 등의 기술 등을 검증하는 곡선도로와 최고 시속 204㎞까지 달릴 수 있는 고속 주회로, 차와 도로를 연계해 안전운전을 지원하는 ITS 시험로, 복합환경을 시험하는 특수로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는 한국 자동차 연구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연구센터가 입주, 지역 자동차부품 기술개발 및 제품화를 지원한다.

정부는 부품 시험장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는 2015년 기준으로 지능형자동차시스템 생산 등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연 3천939억원, 부가가치유발은 연 1천457억원, 고용유발은 연간 57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험장은 자동차부품 기업 유치에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IHL㈜는 테크노폴리스 공장 및 연구소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테크노폴리스는는 시험장과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자동차부품업체들에게 시험장은 미래형 자동차 연구개발(R&D)의 기초 인프라로 여겨진다.

IHL 역시 시험장을 겨냥해 2013년 준공 목표의 연구소를 건립한다. IHL 연구소의 최대 목표는 전기차, 지능형차, 연료전지차 등 미래형 자동차부품 개발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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