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업소 안 해도 되니까, 간판 떼 가이소."
울진군이 이달 2일 행한 모범업소 지정을 둘러싸고 선정방식에 대한 불만과 모범업소 관리에 나선 공무원의 강압적인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울진군접객업조합 한 관계자는 "2009년 모범업소 선정 당시 61개소에 달했던 음식점이 2년 만에 39개소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특별한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모범업소를 선정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모범업소 선정기준이 청결과 최신화 여부에만 맞춰져 있다. 시설에만 치우친 선정기준은 영세한 음식점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실제 리모델링을 못해 지정받지 못한 업체들의 반발이 크다"고 덧붙였다.
울진군은 모범업소 지정 요건으로 건물환경, 위생, 친절서비스, 내외부 시설 등을 점수화해 평가하고 있는데, 지역음식점들은 음식수준이나 맛에 대한 평가도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진군접객업조합은 회원들의 의사를 반영해 군의 해명을 요구하는 공문까지 보냈다.
여기에다 담당 공무원이 모범업소 관리 실태를 조사하면서 강압적인 행동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모범업소로 선정된 한 음식점 관계자는 "이른 아침 식당에 들어오더니 설명도 없이 사진부터 찍어댔다"며"잘못된 것이 있다면 시정명령을 한 번 내린 뒤 사진을 찍는 등의 지도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모범업소 선정은 점수표에 따라 객관적으로 이뤄졌고, 맛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평가사항이 될 수 없다. 모범업소 관리 과정에서 공무원의 강압적인 행동은 없었으며 위생 미비 등으로 적발된 업체들 역시 재발 방지 차원의 교육자료로만 활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반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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