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부경찰서가 '2011 미스아시아퍼시픽월드' 미인대회 주최 측 관계자에게서 한국 경찰이 금품을 받았다고 보도한 영국 BBC방송과 데일리메일에 각각 반론보도와 정정보도를 요청(본지 10월 28일자 4면 보도)한 것과 관련, 해당 영국 언론사들이 8일 이를 수용했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오전 영국의 BBC방송과 데일리메일이 한국 경찰의 정정 및 반론보도 요청을 받아들여 추가 보도를 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 경찰이 외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정정·반론보도를 요청하고, 이를 외국 언론이 수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영국 BBC방송은 7일 오후 4시쯤(영국 현지 시각) "대구 경찰은 완벽한 수사를 통해 경찰관이 뇌물수수에 연루됐다는 아무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BBC에 알려왔다. 그들은 대회 관계자 중 1명이 신원확인을 요청받고 명함을 주기 위해 지갑을 꺼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등의 반론보도를 실었다. 또 데일리메일은 같은 시각 "한국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미스 윌러튼이 언급한 지역 경찰관들의 뇌물 받은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알려왔다. 또 윌러튼이 보았다고 주장하는 대회 관계자 중 1명이 지갑을 꺼낸 것은 지역 경찰관에게서 신원확인을 요청받고 사실은 명함을 건네 준 것이며, 이는 CCTV에 촬영됐다고 알려왔다" 등으로 정정보도를 했다.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 한 관계자는 "외국 언론의 왜곡보도 등에 따라 국제적으로 실추됐던 한국 경찰의 명예와 청렴성이 일정 부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BBC방송과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영국 출신 에이미 윌러튼(19·여)이 한국에서 열린 미인대회에 참가했다가 조직위 인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주최 측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금품을 건네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구 경찰은 지난달 28일 이들 언론들이 에이미 월러튼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해 한국 경찰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며 해당 언론사에 정정 및 반론보도를 요청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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