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설자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단풍나무 여자'는 성장기의 추억과 고향의 자연풍물, 인생사를 그려낸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경북 성주군 성주면 산막터 고향마을을 배경으로 유년기를 지나는 동안 만나고 헤어졌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누운나무, 민들레, 채송화, 산수유, 감나무, 장미꽃, 오동나무, 달맞이꽃 등이 고향 마을의 풍물이라면, 아버지, 어머니, 담임선생님, 가수 백년설은 잊지 못할 사람들일 게다.
일찍이 홀로 되어 안간힘을 다해 7남매를 길러낸 어머니에 대한 마음은 더욱 애틋해 낡은 집, 어머니 생각, 산막터, 찔레꽃, 밥의 힘, 장마, 그리운 약손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홀로 7남매 키워 출가시킨 어머니가 고향집에 혼자 계실 때, 제가 찾아가면 '언제 또 올래' 묻곤 하셨어요. 외롭던 어머니의 모습이 이제 저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고단하고 외로운 삶을 꾸역꾸역 살아냈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주설자 시인은 자작시 '찔레꽃' 낭송하기를 좋아한다.
'혼자 잠들기 무섭다며 흰 꽃 피운다 했지/ 내 어머니는 외로워서/ 마을에 이사 온 할머니에게/ 하룻밤 자고 갈 적마다 돈을 주셨지/ 나 어머니 혼자 두고 돌아오는데/ 한 잎씩 뚝뚝 떨어지던 찔레꽃/ 그 오래 전 꽃잎 떨어뜨리던 바람이/ 이제는 내게 불어와/(하략)' -찔레꽃- 중에서.
127쪽, 7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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