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이웃들과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을 때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좋은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다문화가족 생활체험' 수기 공모전에서 제 글이 대상으로 당선되었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일은 믿어지지 않는 게 사실인가 봅니다. 매일신문사 직원께서 소식을 전하며 여러 말씀을 해주시는데도 저는 놀람과 기쁨으로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만 연신 외치며 꿈속인지 현실인지를 자꾸만 구별해 내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옆에 있던 친구에게 다시 전화해서 확인해 달라고 부탁해 답을 듣고서야 현실임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이런 기쁜 일이 현실로 일어나고 보니 떠오르는 얼굴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났습니다. 언제나 저를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할까 봐 제가 고생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 수는 없지만 대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딸의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그리고 기꺼이 정을 함께 나누어준 나의 한국 이웃들이 생각났습니다. 저의 삶에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준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한국인은 정말 따뜻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온기가 내 삶의 버팀목이 되어 이끌어준 것에 대한 고마움에 다시 한 번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또 이주여성들이 생각났습니다. 한국생활을 기쁨과 사랑으로 채우며 생활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과거의 저처럼 어려운 현실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힘들고 지쳐 있을 그들에게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활짝 웃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봤습니다.
그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엄마의 노력하는 모습 속에서 내 아이들의 삶에도 '할 수 있어!'와 '긍정의 마인드'가 심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수기 공모 대상 수상의 영광은 유난히도 따뜻한 올해 가을 날씨처럼, 내 삶의 한 자락, 2011년 가을에도 정말 따뜻한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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