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국내 법률시장도 개방됐는데 이제 우리 법조인도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더 노력해야죠. 지난 1년 동안 흘린 땀이 헛되지 않아 정말 기쁩니다."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성원(38) 씨가 최근 뉴욕주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대구 경신고와 서울대 법학과(92학번) 출신으로 2008년 워싱턴 로스쿨에서 LL.M.(Master of Law) 학위를 취득한 이 씨는 지난해 영남대 로스쿨에 입학했다. FTA 시대에 더욱 활약이 기대되는 기업법무나 국제거래 전문변호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그 꿈을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영미법학회'를 만든 것. 국내 법학도 대부분이 취약점으로 꼽는 영어를 극복하는 일이 국제경쟁력을 기르는 첫 걸음이기 때문이었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사안에 접근하는 시각도 필요했다. 1년에 30학점 이상 이수해야하는 정규수업만으로도 벅찰 상황이었지만, 이씨를 포함한 대학원 동기생 20명은 매달 한 차례씩 모여 자체 제작한 영미법교재로 꾸준히 세미나를 해오고 있다.
덕분에 영어에 대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고, 다양한 전공 출신들이 모여 각종 판례를 연구하고 토론하면서 균형 잡힌 시각을 기를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영미법체계에 친숙해졌을 뿐 아니라, 특히 미국 로스쿨출신으로 현재 영남대 로스쿨에 재직 중인 원어민 교수 2명으로부터 미국사회의 법과 현실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시험에 응시한 것도 꿈을 향한 도전의 일환이다. 상대적으로 늦은 출발이었던 만큼 차별화가 필요했던 것. 특히 기업 간 국제분쟁이나 소송에서 한국 기업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제거래 시 준거법으로 주로 활용되는 뉴욕주법부터 철저히 알 필요가 있었다.
내년 2월 직접 뉴욕에 가서 변호사 선서를 할 예정인 그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최신 자료들이 우리 로스쿨 도서관에 잘 구비돼 있고, 영미법 수업시간에 에세이형식의 과제를 많이 수행한 것도 시험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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