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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에 X-선 검색 3회‥이스라엘 검문 논란

임산부에 X-선 검색 3회‥이스라엘 검문 논란

이스라엘 당국이 임산부에게 X-레이 투시기를 세 차례 통과하게 한데 이어 반(半)나체로 몸수색까지 받도록 하는 등의 과도한 국경 검문으로 논란을 야기했다.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여성은 퓰리처상 수상 경력의 뉴욕타임스(NYT) 소속 유명 사진기자 린제이 아다리오.

28일 NYT 블로그에 따르면 아다리오 기자는 임신 7개월이던 지난달 24일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검문소를 통과하려던 중 모욕적인 처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문에 앞서 검문소 관계자에게 전화로 임신 사실을 밝힌 뒤 방사선이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X-레이 투시기 검사를 면제받게 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동의도 받았다는게 아다리오의 주장이다.

그러나 검문소 군인들은 한 차례 투시기를 통과하게 한 뒤 기기작동에 문제가 있었다며 두 차례 더 검사를 받게 했다고 한다.

당시 검문소의 이스라엘 병사들은 미소를 띤 채 이를 지켜봤다고 아다리오는 주장했다. 검문소 측은 이어 별도의 방으로 아다리오를 데려간 뒤 여군 1명이 보는 앞에서 바지를 벗고 상의를 올린 채 몸수색을 받도록 했다고 아다리오는 부연했다.

극심한 모욕감을 느낀 그는 이스라엘 군 당국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그러자 이스라엘 국방부는 그로부터 1개월가량 지난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투시기 검사를 면제해달라는 아다리오 기자의 요구가 책임자 사이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자신들의 실수와 기자에게 준 피해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아다리오에 대한 검색은 "용인되는 보안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며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NYT 예루살렘 지국은 아다리오에게 적용된 검색 기준이 "용인되는 수준"으로 볼 수 없다며 반박했다. 또 아다리오의 남편인 폴 드 벤던은 28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아다리오에게 실시된 검색은 "임신한 내 아내에 대한 지독한 모욕"이라고 적었다.

아다리오 기자는 지난 3월 리비아 내전을 취재하던 중 동료 3명과 함께 리비아 정부군에 붙잡힌 뒤 6일간 구금된 사건으로도 이름이 알려진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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