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조기 등판론'도 다시 잠복

29일 열린 한나라당의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박근혜 전 대표는 참석하지않았다. 하지만 그는 논란의 중심일 수밖에 없었다.

일각의 '박근혜 조기 등판론'을 놓고 다수 친박계 의원들은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박 전 대표가 자칫 총선을 지휘했다가 큰 내상을 입을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다. 윤상현 의원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적절치 않다"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정치판에서 아웃복싱을 하고 있는데 박 전 대표가 인파이팅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또 최경환 의원은 "예산국회가 끝나고 나면 총선 체제로 넘어가는 만큼 그때 박 전 대표의 역할을 모색하는 게 순서에 맞다"고 했고, 배영식 의원은 "일단 뽑았으면 한마음으로 밀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박근혜 전 대표, 공자, 맹자가 나와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기준 의원은 안철수 교수와 박 전 대표에 대한 여론조사를 '천사와 사람에 대한 여론조사'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천사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면 잘 나올 수밖에 없으므로 안철수 현상에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었다. 현기환 의원 역시 "안철수 현상은 인정하지만 유령과 같은 사람과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친박계의 반응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12~15%포인트로 뒤진 결과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 원장에 대한 높은 지지도가 결국 '안철수 대세론'으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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