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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간 38㎝ 폭설..미시령 옛길 차량통제

강원 산간 38㎝ 폭설..미시령 옛길 차량통제

강원 산간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미시령 등 도내 주요 고갯길에 눈이 쌓이면서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까지 내린 눈의 양은 미시령 38㎝, 향로봉 37㎝, 대관령 25.5㎝, 강릉 왕산면 20㎝, 태백 11㎝ 등이다.

주요 고갯길에도 많은 눈이 내려 진고개(강릉~평창) 22㎝, 한계령(양양~인제) 20㎝, 진부령(고성~인제) 19㎝, 삽당령(강릉~정선)·운두령(평창~홍천) 15㎝ 등이다.

이처럼 주요 고갯길에 많은 눈이 쌓이자 인제군과 고성군을 잇는 미시령 옛길 13㎞ 구간의 차량 운행은 이날 오전 6시부터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미시령 옛길 운행 차량을 인근 미시령 관통도로로 우회조치하고, 나머지 주요 고갯길을 운행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월동장구를 장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대관령이나 미시령, 한계령 등 주요 고갯길을 운행하는 차량들은 눈길에 엉금엉금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온종일 큰 불편을 겪었다.

도로관리 당국은 제설차량을 주요 고갯길에 대거 투입해 소금과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제설 작업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설악산 국립공원 등산로는 이날 오전부터 많은 눈이 내려 저지대 등산로의 입장이 통제돼 산행객들이 발길을 돌렸다.

반면 이달 중순 개장한 이후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울상을 짓던 도내 스키장들은 이날 폭설에 함박웃음을 지었고, 산간 마을 초등학교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갑자기 찾아온 겨울을 만끽했다.

산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비가 내려 동해 72.5㎜, 북강릉 43㎜, 속초 38㎜, 춘천 32.5㎜, 원주 28㎜, 철원 27.5㎜, 영월 22.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기온이 점차 낮아지면서 눈이 내리는 곳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적설량은 내일(1일) 밤까지 산간지방은 10~20㎝, 많은 곳은 30㎝ 이상의 눈이 더 내리겠다. 또 중북부 동해안과 내륙은 3~8㎝, 남부 내륙은 1㎝ 안팎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곳에는 시간당 3㎝의 눈이 내리고 있다"며 "중북부 산간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일 가능성이 있으니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속초·고성·양양·인제·강릉·평창·홍천 산간 등 7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동해·삼척·정선 산간과 태백·화천·양구 등 6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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