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업체인 대명교통은 최근 고용노동부 구인구직사이트인 워크넷에 채용 공고를 냈다. 이달 10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뒤 면접과 운전 기량 테스트, 견습 기간 등을 거친 뒤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할 방침.
지원 기준도 강화했다. 구직자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주민등록등본, 경력증명서, 무사고증명서 등도 함께 갖춰야 한다. 버스 운전 경력은 1년 이상으로 정했다. 갓 대형운전면허를 딴 초보 운전사가 지원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이 업체 김경도 대표는 "비공개로 모집을 하다보니 모집 과정에 잡음도 생기고 채용한 기사의 자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며 "지원자가 많아 회사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지만 앞으로도 공채를 통해 신규 인원을 채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내버스 기사채용 때 뒷돈을 챙기는 비리(본지 10월 10, 11, 12일, 11월 15일자 4면 보도)를 근절하기 위한 대구 시내버스 업체들이 그동안 비공개로 불투명하게 이뤄지던 버스 기사 모집 방식을 공개채용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는 것.
버스 창문이나 회사 내부 게시판에 모집 공고를 내거나 알음알음으로 채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용노동부 사이트와 생활정보지, 신문 등 공개적인 모집 방식을 택하고 있다.
대구 시내버스운송사업자조합(이하 버스조합)에 따르면 시내버스 26개 업체 모두 공개 채용을 도입한 상태다. 올 연말까지 운전기사를 채용하는 업체는 성보교통과 한일운수, 대명교통, 달구벌버스 등 모두 4곳. 모두 15~18명의 기사를 신규 채용한다는 것. 시내버스 26개 업체 중 공채 대신 회사 게시판에 공고하겠다는 업체는 2곳에 불과하다.
특히 성보교통과 대명교통, 달구벌버스는 모두 워크넷과 생활정보지에 채용 공고를 냈다. 과거와 달리 모집 기한을 정하고 워크넷 등 공정성이 담보되는 공개 방식을 도입한 것. 면접 과정도 실무자 면접과 임원 면접 등으로 세분하고 운전 테스트와 한 달간의 견습 기간을 통해 전반적인 자질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구체화됐다.
특히 내년 초에 모집하는 세왕교통의 경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도 추천을 의뢰하는 등 공정성과 공공성 강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버스조합 관계자는 "그동안 채용 과정에서 노조 입김이 셌던 것도 사실"이라며 "향후 대구시 홈페이지에 채용 공고를 올리는 등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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