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영상축제 대상 수상 'My Daddy' 봉화 김자영·진영양 가족

"주인공 아빠의 한쪽팔 되어 줄래요"

신문지국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일상을 그린 영화
신문지국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일상을 그린 영화 'My Daddy'로 전국 청소년 영상페스티벌 대상을 차지한 자영'진영 양이 가족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마경대기자

"아빠가 몸이 불편하지만 가족을 위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하지만 장애를 딛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빠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1일 봉화군 봉화읍 내성리의 한 사무실. 신문지국을 운영하는 장애인 아버지의 일상을 그린 영화 'My Daddy(마이 대디'우리 아빠)'를 만들어 제14회 청소년영상페스티벌에서 초중등부 대상을 수상(본지 1일자 1면 보도)한 김진영(봉화초교 5년)'자영(봉화중1년) 양이 아빠 김광영(39'지체장애 2급) 씨의 우유'야쿠르트 선별 작업을 돕고 있었다. 진영'자영 양은 휼륭한 '영화 감독'일 뿐만 아니라 마음씨 착한 효녀였다.

자영 양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소재를 찾다가 몸이 불편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아빠의 모습이 너무 자랑스러워 영화로 만들게 됐다"며 "아빠가 처음엔 쑥스러워했지만 승낙한 뒤에는 영화 제작에 열심히 협조해줘 고마웠고, 영화를 제작하면서 아빠를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전국 평가대회에 출품돼 각종 상을 휩쓸었고 자영'진영 양은 유명세를 탔다.

"친구들이 새로 제작하는 영화에 배우로 캐스팅해달라고 졸라요. 어떤 사람들은 얼굴을 알아보고 사인도 해달라고 합니다."

진영'자영 양은 각본과 연출, 촬영, 편집 등 모든 과정의 작업을 직접 했다. 6분52초짜리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아버지와 함께했고 밤을 새워가며 공을 들인 끝에 영화를 완성시켰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지난해 경상북도 교육청이 주최하는 학생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영주 청소년 영상제에서 금상을 탔다. 지난 8월에는 제6회 부산어린이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제14회 청소년영상페스티벌에서 초중등부 대상을 받았다.

자영 양은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다. 자영 양은 "영화와 관련된 고등학교에 진학해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영화 'My Daddy'의 주인공인 김광영 씨는 신문배달과 우유배달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김 씨는 한쪽 팔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볼링과 테니스 선수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김 씨는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영주시와 광주시, 경상북도 볼링 대표 선수로 활동하면서 도민체전 1위, 안동MBC사장배 1위, 경산실업팀선발전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7년부터 취미생활로 시작한 테니스 실력도 뛰어나다. 지난 2009년에는 강원도민일보사 주최 춘천소양강배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 올해에는 창원KBS총국장배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각종 전국대회에 출전해 20여 차례의 수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김 씨는 "아이들이 착하고 휼륭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다"면서 "어렵고 힘들지만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아빠는 어릴 때 사고로 한쪽 손을 다쳤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빠를 사랑합니다. 모두가 아빠의 불편한 한쪽 손이 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아빠, 파이팅!"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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