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개의 종편 모두가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약 3~5년 후에는 2개 정도의 종편이 생존하고, 나머지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조성호 교수는 매체시장의 규모를 볼 때 현재 4개의 종편이 다소 많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조 교수는 그 이유로 "내년 4개 종편의 제작비 투자 규모가 약 2천억원 정도 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시청자에 의한 종편의 평가가 어느 정도 결정되면 낮은 평가를 받은 종편은 투자 규모가 부담이 되어 자본 잠식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의 매체가 종편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방송의 경우는 미디어렙의 결정 여부가 변수지만 광고액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교방송과 같은 특수방송의 타격이 클 것이다"면서 "그러나 지역 신문의 경우는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종편의 광고 수주가 주로 서울에서 이뤄지고, 현재 지역신문의 광고시장과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최근 연구 자료에 따르면 내년 종편의 광고수주액은 약 6천억원 정도이고, 향후 2015년에는 7천400억~1조1천700억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종편 등장에 따라 케이블 일반 채널(PP)의 광고수주액이 가장 많이 줄어들고, 다음으로 기타 광고, 옥외 광고, 인터넷 광고, 지상파 TV광고, 라디오 광고, 신문 광고 순으로 '상대적 피해자'를 꼽았다.
조 교수는 종편이 지상파와 달리 전국을 단일 권역으로 방송하기 때문에 수도권 위주의 시각으로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비록 지역의 신문들이 종편과 연계하여 뉴스를 제공하지만, 기존의 지역방송과 같은 수준으로 지역뉴스가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종편의 시청률이 늘어나면 로컬뉴스가 일정 부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지역신문의 경우 종편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지역신문의 수익개선에 별다른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단지 종편과의 연계를 통해 부가적인 사업추진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성호 교수는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 사업자 선정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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