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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 대통령 소통 부족"…언론 인터뷰 재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이달 1일 종합편성채널 4개사의 개국 축하 인터뷰를 시작으로 언론 인터뷰를 재개했다. 박 전 대표는 2007년 대통령 경선 당시 "살아서 돌아오라"고 했던 매일신문과의 인터뷰를 끝으로 개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최근 박 전 대표의 인터뷰를 종합하면 내년 대선까지의 단계별 시간표가 나온다. '예산 국회 마무리→당론, 정책 수립→공천 시스템 마련→인물 영입→국민 선택(4'11 총선거)→대통령 후보 경선→국민 심판(12월 대선)'이다. 대신 '국민이 요구하고, 국민이 인정하며, 국민을 위하는'이라는 조건부다.

5일 박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예산국회이기 때문에 정책이 예산으로 반영돼 내년에 국민의 삶에서 피부에 와닿는게 중요하다"며 현 시점에서는 예산국회 마무리가 시급한 과제임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또 "공천 파동으로 '무슨 공천을 저렇게 했느냐'고 하면 선거에서 지지해 달라고 못한다"며 "투명한 공천을 위해 노력한 다음에 '우리가 이렇게 바뀌었고 앞으로도 잘할 거니까 기회를 주고 도와달라'고 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도 했다.

변하지도 않고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 없는 상태에서 정치 문제로 당이 시끄러워지면 가뜩이나 등을 돌린 민심을 되돌리는 일은 불가능해진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생각이다.

'안거낙업'(安居樂業'국민이 근심없고 즐겁에 생업에 임한다)이 정치의 본질이라 밝힌 박 전 대표는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원칙과 신뢰, 투명성, 법치 등 사회적 자본이 잘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에서는 "콘텐츠와 소통, 두 부분 다 아쉬움이 있다. 국민 뜻을 잘 수렴해 인사할 때나 정책에도 공감대를 넓혔더라면 좋았다"고 했다. 가급적 이 정부 평가에 대해 말을 삼갈 때보다 수위를 조금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변화를 주는 것인지에 대해 주목할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전국 각 곳에서 특강과 간담회 요청을 받고 있어 이를 선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주하는 요구에 박 전 대표가 어떻게 답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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