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학교 교육 개혁에 교육정책 초점 맞춰야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학생과 학부모, 기업이 모두 현재 우리나라 교육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과반수 이상이 학교생활을 불행 혹은 매우 불행으로 답했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학생의 특성과 개성을 반영해 효율적인 인적 자원을 키우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다수 학부모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또 기업 인사담당자는 현재 학교 교육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내지 못한다고 했다.

이 결과가 보여주는 결론은 간단하다. 누구도 현재의 학교 교육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답변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학교에서 질문이나 반대 의견을 냈다가 꾸중을 듣거나, 부모와의 주된 대화 주제가 성적인 학생에게 개성과 창의성을 계발하라고 말할 수 없다. 또한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수업이 인재 개발을 가로막는다는 기업의 주장도 오래된 일이다.

문제점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만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설문 조사에서 대다수의 학부모, 기업은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살리고, 인성교육을 잘하고, 성적도 올려 주는 학교 교육을 요구한다. 하지만 사교육 잡기에 중점을 두는 정부의 교육 정책이나 현재 학교 교육으로는 이러한 요구를 결코 만족시킬 수 없다.

학교 교육은 매우 복잡하고 대학 입시, 취업 등 현실적인 여러 문제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인성 교육과 좋은 성적,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한꺼번에 감당할 능력도 없다. 그럼에도 학교 교육에 기대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가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에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교육 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장기적인 학교 교육 체제 개혁에 두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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