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은 400개 정도 날리고 싶습니다. 또 류중일 감독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루고 싶다고 했는데, 힘을 보태 우승 멤버로 남고 싶습니다."
8년간의 일본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라이온 킹' 이승엽(35)이 5일 삼성 라이온즈와 복귀 계약을 체결한 후 '친정팀'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표시했다.
5일 서울 삼성구단 사무실에서 1년간 연봉 8억원, 플러스 옵션 3억원 등 총 11억원에 계약한 이승엽은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 복귀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그는 "못 돌아올 줄 알았는데 삼성에 복귀할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다"며 "8년 전엔 구단에 죄송한 마음에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지만 오늘은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드러냈다. 이승엽은 "굉장히 그리웠다. 돌아가야 한다고,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다.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올 시즌 중간에 류 감독의 '기회가 닿으면 함께하고 싶다'는 말씀에 이제는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8년 동안 더 강해진 한국 야구에 대한 긴장감과 삼성 후배 선수들과의 생활에 대한 부담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 투수와 맞설) 준비가 안 됐다. 그게 큰 문제다"라며 "삼성에는 나와 똑같은 왼손 타자에다 수비도 좋은 채태인이라는 1루수가 있다. 계약 전까지 포지션이 중첩될까 고민이 많이 됐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8년 전과 달리 지금은 팀에서 서열상 두 번째 고참 선수가 됐다. 그때보다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본다. 당시에는 '나 혼자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나의 일을 하면서 후배들도 지켜봐야 하는 위치다. 후배들과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복귀 첫해인 내년 목표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은 "목표를 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한국을 8년간 떠났었기에 판단하기에 어렵다. 스프링캠프를 치러봐야 알 것 같다"며 "분명히 일본 야구가 한국보다 수준이 높은 무대이지만 돌아와 잘할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부족한 것을 많이 보완해 많은 팬이 '잘 돌아왔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은퇴 전 깨고 싶은 기록에 대해서는 "욕심은 없다. 다만 홈런은 통산 400개 정도 날리고 싶다(이승엽은 국내에서 홈런 324개를 기록, 통산 4위에 올라 있다) "며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 홈런(351개) 타이틀 경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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