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군 유망주 발굴 '환상 조련사' 떴다…삼성 코칭스태프 개편

김성래 1군 수석코치
김성래 1군 수석코치
장태수 2군 감독
장태수 2군 감독

스토브리그에서 선수 영입에 침묵을 지킨 삼성 라이온즈가 코칭스태프를 보강'개편해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이후 SK, KIA 등에서 영입한 세리자와, 김태균, 이철성, 황병일, 장재중 코치에 이어 넥센에서 방출된 황두성과 전병호 전 2군 투수코치를 다시 불러들이는 등 기존 19명의 코치를 23명으로 4명 더 늘렸다. 이어 14일 김성래 타격코치를 수석코치(타격코치 겸직)로 승격시키고, 장효조 2군 감독의 영면으로 공석이 된 2군 감독에 장태수 수석코치를 내정하는 등 코치들의 보직을 개편했다.

이번 코치 보강'개편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2군 유망주 육성이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2군에서 유망주를 키워 삼성의 전력을 한층 두껍게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코치들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2005년 심정수, 박진만 등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한 후 "더는 FA 영입은 없다"고 선을 긋고 착실하게 젊은 유망주를 길러왔다. 최형우, 박석민, 차우찬, 안지만, 김상수 등이 대표적 사례다. 올 시즌에도 배영섭, 정형식 등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엿본 삼성은 일찌감치 FA 무풍지대를 선언했고, 시즌 후엔 이를 한층 강화해 젊은 재목을 길러낼 코치진 영입 쪽으로 눈을 돌렸다.

2군 운영 체제도 퓨처스리그를 뛰며 경기력을 상승시키는 실전조와 유망주 육성조로 이원화했다. 실전조는 1군처럼 엔트리를 정해 2군 경기일정을 소화하는 2군 내 1군이 되고, 육성조는 기량 향상을 위한 훈련을 주로 하게 된다. 삼성 구단 내 3군이 생긴 셈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경기감각을 유지한 2군 실전조를 1군 선수의 부상이나 부진으로 전력이 약해질 때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올 시즌 12명의 1군 코치를 11명으로 줄이는 대신 기존 7명의 2군 코치를 12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타격과 수비, 배터리 코치를 각각 1명씩 늘렸고, 2군 잔류'재활군을 담당했던 코치를 트레이닝 코치로 보직을 변경했다.

1군 코치는 오치아이'김태한 투수 코치 등 올 시즌 류중일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 대신 김성래 타격코치를 수석코치로 승격시키면서 타격코치를 겸직하게 했다. 정회열 배터리 코치 자리에 세리자와, 김평호 주루코치를 대신해서는 김태균 코치를 내정했다.

2군은 장태수 감독을 비롯해 투수코치에는 양일환'전병호, 타격은 강기웅'김종훈'황병일 코치, 수비는 김호'이철성 코치, 배터리는 손상득'장재중 코치가 맡게 됐다. 황두성과 권오원은 트레이닝 코치 보직을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장태수 2군 감독이 류중일 감독과 호흡을 맞춘 만큼 어떤 스타일의 선수를 원하는지를 잘 파악하고 있어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 1군에 필요한 선수를 공급하고, 또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미래의 주력 선수로 훈련시키는 역할을 동시에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