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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글자체 오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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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에 새겨진 '세종대왕'의 글자체가 오기(誤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훈민정음 연구가인 대종언어연구소 박대종(47) 소장은 19일 "세종대왕의 '종'과 '왕'자의 받침 동그라미에만 꼭지가 있는 옛이응(ㆁ)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옛날식도 현대식도 아닌 오기"라고 밝혔다.

박 소장에 따르면 한글체 종류 중 '현대형 문자 판본체'는 꼭지 있는 옛이응(ㆁ)을 쓰지 않고 꼭지 없는 동그라미(ㅇ)를 쓰기 때문에 옛이응을 썼다면 훈민정음 창제 때 쓰던 '고전형 문자 판본체'를 염두에 둔 것이라 봐야 한다.

그러나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글자체(해례본체)에서는 '왕(王)'자의 경우 종성 뿐 아니라 초성에도 꼭지 있는 옛이응을 써 동상에 새기진 글자는 전체적으로 오기라는 것이다.

박 소장은 "고전형 문자를 쓰기로 결정하고 '왕'자의 종성에 옛이응을 새겼으면 초성에도 옛이응을 쓰는 것을 물론 '세(世)'도 '셰'로, '대(大)'도 '때'로 새겨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오기"라고 설명했다.

또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있는 '정', '중', '통', '성' 등의 글자체는 꼭지 없는 동그라미(ㅇ)를 써서 현대형 문자 판본체를 따르고 있어 앞면의 '종'과 '왕'자의 옛이응이 걸린다고 박 소장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동상을 세울 때 자문을 받아 일반 대중들에게 익숙한 서체로 썼다. 완벽하게 훈민정음 해례본과 같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박 소장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은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한글과 관련해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굉장히 크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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