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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매트가 전기장판보다 훨씬 따뜻하죠"…㈜지브이코리아

(주)지브이코리아는
(주)지브이코리아는 '나노카본섬유 발열체'라는 소재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전기장판과 온열기 등 신개념 난방기기를 직접 생산, 유통하는 업체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박명숙 대표
박명숙 대표

21일 오후 경북 칠곡군 ㈜지브이코리아. 공장 내부에는 대형 프레스기에서부터 섬유기계와 유사해 보이는 기계까지 다양한 장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분홍색 면 위로 검은 실이 뽑아져 나오면서 한 장의 매트가 만들어졌다. 이곳 관계자는 "이 얇은 매트가 다른 전기장판보다 효과가 월등하다"고 말했다. 공장 한쪽에는 사람 높이만큼 전기장판이 쌓여 있었다.

지브이코리아는 전기장판과 온열기 등 신개념 난방기기를 직접 생산, 유통하는 업체다. 특히 '나노카본섬유발열체'라는 소재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인체에 무해하며 친환경적인 온열기기를 만들고 있다.

◆행복한 온열 이야기

2001년 설립된 지브이코리아는 1년의 연구 끝에 '탄소발열체'라는 것을 개발했다. 일본 업계에 계속해서 납품을 해오던 회사는 지난해 10월 자체 제품의 전기용품 안전인증을 받으면서 '행복한 온열'로 불리는 자체 브랜드를 시중에 내놓았다.

이곳 박명숙(사진) 대표는 "행복한 온열은 자체 기술력으로 완성한 '나노카본섬유 발열체'를 이용해 만든 40여 가지의 제품이다"며 "무엇보다 우리는 전선이 아닌 실, 섬유를 이용해 전자 온열기기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지브이코리아가 생산하는 온열기기는 온열방석, 온열 좌변기 커버, 발열 목 쿠션 등 그 분야가 다양하다. 박 대표는 "전기가 통하면 자동으로 열이 발생하는 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모든 전자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브이코리아는 제품에 '나노카본섬유발열체'라고 불리는 숯으로 만든 일종의 실을 이용한다. 박 대표는 "숯을 이용했기 때문에 '행복한 온열'의 전기장판은 유해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으며 편안한 숙면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며 "특히 화재위험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전기장판 화재 발생 우려가 전혀 없다는 것. 안전성을 검증받은 제품이다. 전선을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열에 걸리는 시간도 짧을 뿐 아니라 적은 전력으로도 열을 발생시킨다. 박 대표는 "행복한 온열 제품을 매일 10시간 사용할 경우 한 달 3천원이면 충분할 정도로 전기요금이 싸다"며 "요즘처럼 고유가 시대에 가장 알맞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주문도 가능하다. 제품의 원단을 극세사와 인견뿐 아니라 순면 가죽 등 여러 종류로 선택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 원단, 속지 두께, 사이즈 등 꼼꼼한 맞춤식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연구와 특허로 무장

지브이코리아의 제품은 특허와 우수제품 인증 등으로 신뢰성을 쌓은 회사다. 이곳은 발열시트와 모기기피제에 관한 특허 3종, 전기용품안전인증서, 전자기환경인증서, 품질보증(Q-Mark) 지정서 등 수많은 특허와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물은 박 대표가 평소 실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킨 덕분이다. 박 대표는 "어릴 적 숯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전기온열기구에 숯을 활용한 섬유제품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대학에서 화학 교수로 있는 고모부의 도움을 받으면서 연구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고모부를 통해 탄소섬유에 대해 알게 됐고 이와 유사한 '탄소발열체' 개발을 떠올리게 됐다.

박 대표는 지브이코리아로 온열기기에 뛰어들기 전에는 의류를 제작해왔다. 그는 "할아버지가 섬유 공장을 운영해왔고, 친척들 중에도 섬유인이 아직 많다"며 "나 역시 28년간 의류를 제작, 전국 기독백화점에 납품해왔다"고 밝혔다.

지브이코리아를 통해 온열기기 생산에 뛰어든 박 대표는 지난해 그동안 해오던 의류제조업을 접고 한 분야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친환경, 몸에 좋은 제품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 나의 목표다"며 "이제는 행복한 온열을 통해 의류가 아닌 온열기 분야에 집중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054)977-3366∼7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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