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딸기도 '베드'(침대)에서 재배하는 세상이 됐다. 기존 밭 고랑에 심었던 방식보다 두배 가까운 생산량을 보이는 데다 선 채로 수확할 수 있어 딸기산업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안동시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딸기 생산량 증대를 위해 경북 북부지역에서 처음으로 '딸기 베드 재배'라는 새로운 방식의 딸기 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기존 딸기재배 방식은 비닐하우스 안에 로터리 작업을 하고 고랑을 만들어 딸기를 심었으나, '베드 재배'는 파이프 등으로 지면에서 80~90cm 정도 높은 곳에 딸기 재배용 베드를 설치하고, 베드 안에 흙을 채워 심어 키우는 형태다.
딸기 생육에 필요한 영양분은 필요한 종류의 비료 적정량을 물과 혼합한 배양액을 만들어 일정 간격으로 공급되도록 하고 있다.
이 방식은 아주 적은 양의 비료양액이 공급되기 때문에 특정 성분의 영양 과다로 인한 장애가 발생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은 비료 성분이 토양으로 유입되는 양이 적어 토양오염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또 기존의 토양재배 방법에서 전염될 수 있는 탄저병'시들음병 등 병해 위험을 줄이는 데다 식물 잔재물이나 누적된 비료 등으로 올 수 있는 연작장해를 크게 감소시켜 친환경 딸기 재배가 가능하다.
딸기농 윤창식(48'풍천면'사진)씨도 1천900㎡(600여평)의 하우스에 '딸기 베드'와 양액 시설을 설치 완료하는 등 인근 4농가도 베드 재배 방식을 설치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21일 첫 출하에 나선 윤창식 씨는 "기존 재배 방식으로 육질이 대체로 무른 편이었던 '설향' 품종을 '베드 재배' 방식으로 심어 수확한 결과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고 했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 권순하 원예기술담당은 "설치비용 등 초기투자가 제법 필요하지만 베드시설과 양액시설만큼은 전액 지원하고 있다"면서 "수확량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 때 토경재배에서 매년 소요되는 밭갈이나 고랑만들기 등의 노동력 절감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