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초등생, 李대통령에 "北가족 만나게 해줘요"
이명박 대통령이 5일 통일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뜻밖의 연하장을 받았다.
북한이탈주민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 내 예비학교인 하나둘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 학생 72명이 이 대통령에게 연하장을 보낸 것이다.
이 가운데 2통이 업무보고 자리에서 공개됐다.
초등학교 4학년인 유성국군은 연하장에서 자신을 탈북 학생이라고 소개한 뒤 "우리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빨리 통일을 해 북한에 있는 부모 형제를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적었다.
유 군은 또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님을 사랑한다. 이명박 대통령님도 우리를 사랑하시겠죠"라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6학년인 박효심양은 "저는 대통령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좋은 일을 참 많이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데려와 주시고, 지켜주신 것을 보면서 알게 됐고, 한국 사람들을 보면서도 알게 됐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답장을 해줘야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둘학교는 탈북자 출신 학생들이 일반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적응을 위해 만든 하나원 내 예비학교로 유아반, 유치반, 초등반, 청소년반 등 4개 반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업무보고 후 이뤄진 토론회에서 하나원에 근무하는 탈북자 출신 직원은 이 대통령에게 탈북자들이 탈북이전이나 이후 어려운 생활로 치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하나원에 치과전문의가 부족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바로 조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통일부 사무관은 신용카드 적립포인트와 항공 마일리지를 통일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통일부는 이날 업무보고가 이뤄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회담장에는 이 대통령이 최근 류우익 통일부장관에게 보낸 휘호가 플래카드 형태로 내걸려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이 '相生共榮 平和統一(상생공영 평화통일)'이라는 휘호(가로 215×세로 53.5㎝)를 액자에 담아 지난해 12월 21일 류 장관에 보낸 것을 확대 복사해 플래카드 형식으로 제작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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