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군사정권 종식시킨 민주열사 박종철

억압의 땅에서 민주화는 한순간에 찾아오지 않는다. 숱한 희생을 치르고 난 뒤에야 따뜻한 햇볕이 비치는 것이다. 이는 아무리 탄압해도 민주화에 대한 도도한 물결을 거부할 수 없다는 진리와 연결된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는 것이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역시 군사정권의 총칼이 국민들을 억누르던 시기였다. 군대 및 경찰이 국민들을 짓밟으며 정권을 지탱했다. 체제를 비판하면 온갖 탄압을 받았고 잡혔다 하면 고문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끓으면 넘치는 법. 1987년이 그 분수령이었다. 국민적 저항에 당황하던 전두환 군사정권은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1987년 1월 오늘 학생시위에 가담한 서울대생 박종철 군을 연행한 치안본부(현 경찰청)가 연루자를 대라며 대공분실에서 고문하다가 결국 숨지게 한 것. 이때 나온 것이 '탁'하고 치니 '억'하고 숨지더라는 그 유명한 변명. 부검 결과 전기'물고문에 의한 살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치안본부는 가담자를 축소하는 등 진상을 은폐하려 했으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나서 진실을 밝혀냈고 결국 국민대저항이 일어나 군사정권이 막을 내렸다.

최정암/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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