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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악몽의 저주'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길' '8과 2분의 1'과 같은 영화로 유명한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는 1966년 악몽을 꾼다. 꿈풀이를 해 준 마법사로부터 그는 "지금 구상 중인 작품을 영화화하면 죽는다"는 말을 듣는다. 마침 구상 중이던 작품이 있었다. 자기가 죽은 줄 모르는 한 남자의 여행 모험담이었다.

두려움 때문에 펠리니는 이 작품의 영화화를 포기한다. 그러나 이 작품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이 30년간 그를 괴롭혔다. 펠리니는 결국 '묘안'을 짜냈다. 탈출구는 만화였다. 그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만화가인 밀로 마나라를 찾아갔다. 초현실적이며 탐미적인 판타지이자 펠리니의 미완성 유작이 된 만화 '페르네라 불리는 G. 마스토르나의 여행'(Il Viaggio di G. Mastorna Detto Fernet)은 이렇게 태어났다.

그러나 마법사의 예언이 적중한 것일까. 첫 연재만화가 출판되고 6개월 후인 1993년 10월 31일 펠리니는 73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다. 지병인 심장 발작이 원인이었다. 영화를 통해 '휴머니즘의 좌절 혹은 구원'을 천착한 이 거장은 1920년 오늘 이탈리아의 시골마을 리미니에서 태어났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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