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장품이 떨고있다… '진동' 제품 매출 쑥쑥

진동파운데이션이 화장품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5월 처음 출시된 이후 1년도 안 돼 60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됐고, 올해는 1천억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체 파운데이션 시장 규모가 3천300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진동파운데이션 선발업체인 '한경희뷰티'는 지난해 5월 제품을 출시한 이후 2월 현재 300억원대 누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출시 초반엔 반응이 뜨겁지 않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연말부터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8월 'CJ오쇼핑'을 통해 출시된 '입큰 진동 파운데이션'은 6개월 만에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29일에는 CJ오쇼핑 이미용 단일 제품 사상 최고 매출인 3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소브랜드가 열어놓은 진동파운데이션 시장에 국내 화장품 업계 2위 업체인 LG생활건강도 뛰어들었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말 선보인 '엔프라니 진동파운데이션'은 2개월 만에 80억원 이상, '이자녹스 진동파운데이션'은 45억원 이상 팔렸다.

진동 파운데이션이 인기를 끄는 것은 '잘 먹은' 화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파운데이션은 화장의 기초인 만큼 피부 톤을 보정해주고 잡티를 가려주는 역할을 하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화장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뜨는 현상이 발생한다. 진동 파운데이션은 초당 몇천 회에서 몇만 회의 진동효과로 손으로 두드려야 했던 일반 파운데이션과 달리 짧은 시간에 화장을 흡수시킬 수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분당 몇천 회에 자동 진동으로 뭉침이나 얼룩을 방지해주는 것이 진동 파운데이션의 인기 비결"이라며 "특히 20, 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고 진동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파운데이션 자체 품질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회사원 지영미(32) 씨는 "기존에 쓰던 파운데이션보다 3만∼4만원 더 비싼데도 호기심이 생겨 진동 파운데이션을 구매했다"며 "사실 지속력이나 커버력이 좋은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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