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인 포항제철고(이하 포철고)가 올해부터 신입생을 전국 단위로 모집하자, 포항지역 학부모들이 지역 학생들의 진입 장벽과 내신 하락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포철고는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올해부터 전국의 중학교를 대상으로 전체 모집정원 455명 중 182명을 선발했다. 이를 위해 34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까지 건립해 이달 27일 문을 연다.
포항지역 학부모들은 이 때문에 그만큼의 포항지역 중학생이 포철고 진학을 할 수 없게 됐으며 전국에서 몰린 학생들로 인해 포항지역 학생들이 이들의 내신성적을 뒷받침하는 희생양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포철고는 당초 포스코에서 포항제철소 근무자 자녀 교육을 위해 설립됐으며, 그동안 근로자 자녀 가운데 성적 우수자와 포항지역 일반 중학교 출신자 중 우수 학생들이 일정 비율로 입학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전국 단위로 문호를 개방하면서 포항지역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게 됐다는 것이 이들 학부모의 주장이다.
한 학부모는 "지난해 같으면 충분히 포철고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인데, 이번에 전국에서 우수 학생들이 몰려오면서 시내 일반고로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포철고에 진학하긴 했지만 우수 학생들로 인해 내신 하락이 우려된다"며 "우리 아이가 우수 학생들의 내신성적을 올려주는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전국의 우수 인재를 유치해 지역의 학력수준을 신장시키고 포철고를 전국적 명문고로 육성하기 위해 전국 단위로 모집한 것"이라며 "일부의 불만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포항지역 교육발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했다.
한편 포철고는 올해 입시에서 서울대에 29명이 합격, 경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명문고로 이름나 있다.
포항'이상원기자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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