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린이래서모였다] 대구오성고 총동창회 등산모임 오산회

산행횟수만큼 쌓인 선후배 의리…"백두산 원정 벅찬 감격 못잊죠"

오산회는 작년 12월 정기산행으로 문경 주흘산을 등반했다.
오산회는 작년 12월 정기산행으로 문경 주흘산을 등반했다.
작년 8월 백두산 원정에 나선 오산회 회원들.
작년 8월 백두산 원정에 나선 오산회 회원들.
이동희 회장
이동희 회장

"오산회는 매월 산행에 나설 때 버스 2대를 빌릴 만큼 매우 활성화돼 있어요. 동문 선후배와 함께 건강도 챙겨가며 돈독한 정도 쌓을 수 있어 즐겁기만 해요."

오성고 총동창회 산하 등산 모임인 오산회 이동희(14회) 회장은 "산악회가 조직된 지 7년 만에 정상 궤도에 안착해 기쁘다"면서 "산을 좋아하는 순수한 동문들의 자기 희생적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오산회는 2006년 4월 창립했다. 최창덕(12회'변호사) 동문이 산악회 출범의 산파역을 했다. 초대회장 배영찬(10회), 2대 회장 구본혁(11회), 3대 회장 김두경(12회) 동문에 이어 지금은 4대인 이동희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성원(15회) 수석부회장, 김영일(15회) 산행대장, 남형오(19회) 총무가 산악회를 돕고 있다. 오산회는 올해 대구 범물동 용지봉에서 첫 산행을 한 후 2월 포항 구룡포 장기목장성에서 67회 정기산행을 했다. 회원은 300여 명에 졸업기수 7회부터 33회까지 참여하며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정기산행을 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산행 참여 동문이 10여 명에 불과했어요. 버스비용 마련까지 고민해야 했어요. 하지만 2008년 한라산 1차 원정을 계기로 회원 수가 크게 늘어 버스를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었죠."

오산회는 예측 가능한 산행을 위해 연간산행 계획을 미리 짜서 실행하고 있다. 사계절 분위기에 맞는 산을 선정하고 산행 코스도 동문들의 체력을 고려해 강약을 조절한다는 것. 안전 산행을 위해 회원 모두 보험에 가입하고 자체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오산회는 정기산행 외에 기획산행도 하고 있다. 2008년 2월 동문 24명이 한라산 1차 원정에 나선 것을 비롯해 2010년 1월에는 38명이 대마도 원정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산악회 창설 5주년 기념으로 3박 4일 백두산 원정을 했다. 5호경계비~마천루~백운봉~차일봉~옥벽폭포~장백폭포에 이르는 장장 9시간의 종주코스였다. 올해 1월 말에는 한라산 2차 원정을 했다.

"아직도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원정을 잊을 수 없어요. 풀 한 포기 없는 능선을 걸으며 천지를 조망하는 기분은 정말 가슴 벅찼죠. 동문들이 백두산에 태극기를 꽂고 애국가를 부르고 싶었지만 공안들의 감시 때문에 아쉬웠죠."

오산회에는 산악인 수준의 산꾼들도 20명 넘는다. 정예 멤버로 불리는 이들은 연간 5, 6회 번개산행을 갖고 있다. 설악산, 지리산 등 유명산에서 무박 2일로 15시간 이상 종주산행을 하고 있다. 김동호'배영찬'이상우'박현서(이상 10회) 등 동문들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도 모두 종주했다. 특히 팔공산악회 회장을 지낸 박종환(11회) 동문은 히말라야와 미국 요세미티 암벽등반 경험도 있다.

"오산회는 주왕산에 모교 이름의 등산코스도 갖고 있어요." 오산회는 주왕산 국립공원이 환경보호를 위한 등산코스 명명 프로그램에 가장 먼저 참가해 2009년 6월 절골코스 명명식을 가졌다. 절골코스 명명은 11회 졸업생인 김우중'구본혁 동문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 밖에 오산회는 가을에 총동창회가 주최하는 동문가족 등반대회도 주관하고 있다. 2010년 주왕산 절골코스에서 제1회 등반대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구미 천생산에서 동문 300여 명이 참가한 제2회 등반대회를 열었다. 오산회는 연간 한두 차례 재경 오성고 산행 모임인 성산회(회장 김병안'13회)와 합동산행도 하고 있다.

오산회에는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인사도 많다. 박영준(13회) 전 지경부 차관, 윤재옥(14회) 전 경기경찰청장, 이찬우(12회) 전 대구지법 서부지원장, 양명모(12회) 전 대구시의원, 배영찬(10회) 대구시 서기관, 정운선(9회) 법무부 서기관, 이완수(22회) 보국전자 대표 등이 있다. 또 박윤규(19회) 한의사, 곽선태(19회) 치과의사도 안전 의료팀으로 산행에 참가하고 있다.

오산회 활성화를 위한 열정적인 동문도 많다. 포항에 살면서 산행에 꼬박 참여하는 이상구(11회) 동문, 하산주 총책 및 등산 낙오자 담당반장인 진창기(19회) 동문, 산행 계획의 핵심인 이성원 동문 등이 꼽힌다.

이동희 회장은 "오산회는 기수별 동문이 골고루 동참해 총동창회를 구성하는 중심축이다"며 "산악회 창설 10주년이 되는 2016년에는 히말라야 원정을 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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