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구미] 세상 밖으로 나온 '징비록' 목판본

소장자 1647년 간행 2권 내놔

서애 류성룡 선생이 임진왜란 때의 상황을 기록한 징비록의 목판본이 임진왜란 발발 420년을 맞아 세상 밖으로 선을 보여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애 류성룡 선생이 임진왜란 때의 상황을 기록한 징비록의 목판본이 임진왜란 발발 420년을 맞아 세상 밖으로 선을 보여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애 류성룡 선생이 임진왜란 전후의 상황을 기록해 후환을 경계한 징비록(懲毖錄)의 원본을 제외하고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목판본이 공개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목판본을 소장한 구미 인의동 장화진(73) 씨는 26일 류성룡 선생의 외손자 조수익이 경상감사로 부임해 경상감영에서 1647년에 간행한 것이라며 모두 2권으로 된 책자를 내놓았다.

장 씨는 "임진왜란을 겪은 지 420년을 맞는 올해, 당시 국가 위기를 대비하는 선조들의 정신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책인 만큼 사사로이 간직하기보다는 후손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보 제132호(지정 1969년 11월 7일)인 징비록 원본은 안동시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하고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와 맞먹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책이다.

서애 선생이 징비록을 저술한 정확한 시기는 현재까지 알 수 없으나, 조정에서 물러나 향리에서 지낼 때 전란 중의 득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간행시기를 알 수 있는 장 씨의 목판본이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권진호 실장은 "징비록의 목판본이 17세기에 경상감영에서 간행됐다는 사실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징비록 목판본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는 것이 확인되면 역사적으로 연구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징비록은 조선 중기 문신 서애 류성룡(1542∼1607)이 임진왜란 때의 상황을 기록한 것으로, 징비란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이다. 1712년 조정에서는 징비록의 일본 유출을 금할 정도로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징비록은 왜적이 쳐들어올 것을 예견하고 권율과 이순신 장군을 중용하도록 추천했으며, 화포 등 각종 무기를 제조해 성곽을 세우고 군비를 확충할 것을 건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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