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수시 전형에 대한 대구 수험생의 준비가 많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 입시 사이트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상위 15개 대학에 진학한 대구 수험생의 수시 전형 합격 비율은 53.5%였다. 하지만 수성구는 21.6%로 경쟁 상대인 서울 강남 송파 서초구나 부산 해운대구의 35~45%에 비해 크게 낮았다.
본지가 지난해 수험생 4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학교가 수시 모집에 대비해 지도한다는 응답은 26.3%에 지나지 않았다. 급변하는 대학 입시에 아직 대구의 각 학교가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
학교가 수시 대비에 미흡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전형이 복잡할 뿐 아니라, 제출 서류가 많다. 논술과 면접에 대비해야 하지만 체계도 갖춰져 있지 않다. 이는 위 설문조사에서 학교 논술 프로그램 만족도가 20%에 지나지 않는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복잡하게 따질 것 없이 수능시험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학교로서는 진학 지도가 훨씬 쉽다. 실제로 수성구의 일부 학교 관계자들은 정시에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데 구태여 복잡한 수시 모집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태도다.
하지만 수시 모집 비율은 해마다 크게 늘어 2007년 51.5%에서 2013학년도에는 62.9%에 이른다. 특히 내년도에는 서울대가 79.4%로 늘렸고, 유명 사립대 대부분도 70%를 넘겼다. 수능시험이 점점 쉬워지면서 고득점자의 변별력이 사라져 정시의 문은 더욱 좁아지고, 대학은 논술과 면접시험을 강화할 움직임이다. 학교와 교육청은 논술 프로그램과 입시 컨설팅 강화 등 수시에 대비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학교와 교육청이 학교 교육에 힘을 쏟는 데에 비례해 사교육이 줄어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