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누가 '朴心' 빙자해 사심 채웠나

새누리 공천철회 책임론 논란

새누리당 초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갑'을의 박상일, 이영조 씨 공천이 취소되면서 공천 난맥을 자초한 인물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조 전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대구 달서갑에 등록한 예비후보였다.

지금은 권영세 당 사무총장을 바라보는 새누리당 안팎의 시선이 따갑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추위)가 지난주 회의에서 강남벨트 공천을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권 사무총장이 리스트에 없던 이 씨 '메모'를 꺼냈고 "강남에서도 통할 인물"이라고 강조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공천 확정 직후 야권은 이 씨의 영문 논문에서 명기한 민주화운동 표현을 문제삼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이를 문제삼고 나서자 결국 낙천했다.

최근 정두언 의원이 18대 국회 공천과정을 빗대 '최재오(최경환=이재오)', '권방호(권영세=이방호)'라는 표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실상 전략공천 지역은 정종섭 공추위 부위원장과 권 사무총장, 현기환 공추위원 '3人 전략 소위'가 가동해 실무 작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현 의원은 '친박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주 접촉한 친박계 인사가 누구인지를 두고 말들을 낳고 있다. 결국 전략공천 실패는 이들의 공동책임이 될 것이라는 경고성 지적이 당내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구 북갑지역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해지고 이명규 의원과 김재천, 류길호, 윤순갑, 이달희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특정인이 김 예비후보를 염두에 뒀다는 말이 들렸다. 김 예비후보의 부친으로 이곳(대구 동구, 북구)에서 11대부터 내리 4선을 한 김용태 전 의원과 권 사무총장의 장인인 유도재 전 청와대 총무수석 간에 정치적 인연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곳에서 터를 닦아온 양명모 전 대구시의원이 대상에서 배제되자 비판론이 더했다.

이밖에도 '사천'(私遷) 논란이 곳곳에서 불거지면서 공천 전체 평가에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심(朴心)을 빙자한 친박계의 입김이 작용했다, 지역구 예비후보가 이곳저곳 옮겨가면서 '돌려막기 공천', '풍차돌리기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私)가 끼어 자기 사람 심기에 바쁘다 등의 지적이 나온다.

지역에서도 친박 싱크탱크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가 느닷없이 등장하는가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나오는 인물 역시 '차선보다 못한 차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어 가뜩이나 혼선을 빚고 있는 공천을 더욱 꼬이게 만든다는 비판 여론도 무성하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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