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생각
입춘도 지났다. 봄을 찾아 카메라를 메고 동해안을 따라 올랐다. 울진 부근 작은 어촌 마을에 다다랐다. 바닷바람을 마주하는 산비탈의 가지마다 하얀 눈을 덮어쓴 채 화사한 분홍의 봄 아가씨 볼 인양 수줍은 듯 빼꼼히 내밀며 "봄이 왔어요"하며 진분홍 꽃잎을 떨고 있다.
"오호! 그래 반갑다 봄을 알리는 네가 여기 있었구나."
"난 너의 모습을 보려 이렇듯 달려왔단다."
한참 눈을 떼지 못한 채 속삭였다.
봄이 그리웠던가?
무엇이 너를 이토록 급하게 봄맞이를 하게 했던가?
울컥거리는 가슴을 억제하며 셔터를 눌러 봄을 꼬옥 싸 안았다. 머릿속엔 온통 진분홍, 그 꽃잎으로 새겨져 있다. 눈 속에서도 꿋꿋하게 핀 매화. 이렇듯 한껏 매향(梅香)에 취한다.
경북 울진에서 차현자 qkek95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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