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코스닥 업체들이 '우울한 봄'을 맞고 있다.
상장폐지 유력 종목에 이름을 올리거나 관리종목, 투자주의 환기종목 등에 지정돼 코스닥시장본부의 감시를 받는 업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속칭 '불량 종목'으로 분류된 곳이 6개다. 키코사태로 코스닥시장에서 무더기 퇴출이 잇따르던 2009년과 비슷한 규모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사업보고서 미제출에 따라 '미주제강'의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고 지난 달 30일 공시한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상장폐지를 공시했다. 경북 포항에 있는 미주제강은 1995년 상장된 철강업체다. 그러나 미주제강은 2일 코스닥시장본부가 조회공시한 '부도설'에 대해 답변하지 않은 것은 물론 3일 당좌거래정지 사실이 확인됐다. 사실상 부도 처리된 것이다.
이외에도 칠곡 석적에 있는 보광티에스, 구미의 에피밸리에도 각각 '감사의견 거절',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결산부터 최초로 4년 연속 영업손실을 입은 코스닥 기업을 관리종목에 편입시키는 등 감시를 강화했다. 여기에 해당된 곳이 경북 포항에 있는 '우경'이다. 지난 달 '우경철강'에서 '우경'으로 이름을 바꾼 이곳은 최근 4년 동안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20억원 안팎이었다.
구미에 있는 '이그잭스'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자본잠식률 50%이상,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으로 관리종목에 새로 지정된 것이다. 관리종목에 오를 경우 당장은 퇴출되지 않지만 상장폐지의 불씨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밖에도 이미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분류돼 있던 칠곡 기산의 '알앤엘삼미'는 지난해 8억5천9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올 들어 상장폐지됐거나 상장폐지 위험성이 높은 곳이 6곳에 이른다는 것은 적잖은 숫자다. 키코사태로 무더기 퇴출의 시련을 겪었던 2009년과 비슷하다.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후 퇴출된 종목은 대구경북에서 25개로, 2000년 이후 상장폐지된 종목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들의 평균 시장 존속 기간은 6년 6개월에 그칠 정도로 생명력이 짧았다.
한편 지난해 결산 결과 20개 코스닥 상장법인이 올해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기업의 수는 2009년 35개, 2010년 22개, 2011년 20개로 줄어드는 추세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