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에 의해 강제로 헐린 대구읍성 성곽돌이 대구 도심에서 새로운 조경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대구시 남구 앞산공원관리사무소는 2년 전 앞산순환도로변 산성산 오르는 입구에 성곽돌을 쌓아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은 한편, 남구청도 올 들어 앞산 맛둘레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산비탈 언덕 옹벽을 성곽돌로 치장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내는 앞산 일대 외에도 대구 중부경찰서 담장과 경북대 서문에서 북문 구간이 성곽돌로 쌓여 있어 옛 대구읍성의 이미지를 복원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는 대구시의 담장 허물기 사업 성과의 일례로 시민들의 반응 또한 고풍스런 이미지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구창원(40'대구시 남구 대명동) 씨는 "산책길에 만나는 성곽돌의 이미지가 대구의 이미지를 한결 좋게 만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도시경관과 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 따라 최근엔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도 정자와 화단 및 친수공간을 만들면서 성곽돌 쌓기와 향토수종을 식재함에 따라 전통조경의 분위기를 한결 살리는 곳이 늘고 있다.
D아파트 주민 김동식(34) 씨는 "전통조경이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아파트 브랜드 가치도 더한층 높여주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칫 사라질 뻔한 문화유산을 이용해 도시를 디자인하고 주변경관을 꾸미는 성곽돌 쌓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며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가슴을 뿌듯하게 만드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한편 대구읍성은 1590년 외세 침략에 대비해 토성을 쌓았다가 임진왜란 때 허물어진 것을 석성으로 다시 축조해 1737년 완공했다. 그러다 1906년 경상북도 관찰사서리 겸 대구 군수였던 친일관료 박중양이 일본 상인들의 대구 진출을 쉽게 하기 위해 대구읍성 철거를 주도했다.
사진'글 권영시 시민기자 kwonysi@ha,mail.net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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