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가족 이야기] 베트남 올케에게 줄 선물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우리 집 거실을 점령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릇이다. 아이들은 들어오자마자 그릇이 줄지어 서있는 진풍경을 보고 "이거 왜 이래?"하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럼 나는 "외숙모네 줄 그릇이야. 많지! 깨끗하지!" 하고 자랑을 한다. 우리 올케는 베트남에서 시집을 왔다. 그리고 이번에 집을 지어 분가를 하는데 쟁여두기만 하던 그릇을 나눠쓰자 싶어서 깨끗이 씻어 봄볕에 말렸다. 그 바람에 가족들은 그릇 깨질까 거실 벽을 잡고 까치발로 걸어 다녀야 했다.

나는 동생 한 사람만을 믿고 먼 나라 베트남에서 낯선 한국까지 시집와준 우리 올케가 고맙다. 그래서 재은이를 낳았을 때 '산바라지' 해 줄 친정엄마가 없는 올케를 위해 우리 집에서 기쁜 마음으로 '산바라지'를 해주었다. 베트남 친정 엄마만큼은 아니더라도 손수 끓인 미역국 먹일 수 있어 좋았고 "형님, 고마워요"하는 그 모습이 참 예뻤다.

요즘 나는 작은 희망이 있다. 우리 올케와 함께 베트남 친정에 방문하는 것이다. 사돈어른을 만나 두 분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드리고 한국에 동생의 배필로 귀한 딸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 꿈이 꼭 이루어지길 오늘도 소망해본다.

장순이(대구 북구 대현2동)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계엄 사과를 촉구하며, 전날의 탄핵안 통과를 기념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극우 본당을 떠나...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업을 본격 착수하여 2027년부터 임시청사 등을 활용한 선도기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반발한 정유미 검사장이 인사 강등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경남의 한 시의원이 민주화운동단체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