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학교폭력 예방 시범학교를 방문하던 날, 경북 영주의 한 중학생이 친구들의 괴롬힘을 견디지 못해 투신자살한 불행한 사태가 또다시 일어났다.
마침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초 전국 초'중'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 전수 조사 결과를 공개하였다. 우리학교에 일진이 있다고 대답한 학교가 9,579개교나 되었다. 설문 참여자 중 12.3%인 약 17만명이 최근 1년 이내에 폭력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 학교폭력이 매우 심각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의 회수율이 25%에 불과하였다고 한다. 설문에는 학생의 기본 정보를 비롯하여 학교 폭력의 피해 유형과 장소, 폭력 서클 존재 유무 등에 초점을 두고 있어 설문조사의 내용과 방법이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피상적이었던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학교폭력 실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문지 내용에는 학생의 입장에서 실제로 가장 중요한 부분인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거나 당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거나, 대처했는지에 대한 문항이 빠져 있었다.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과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학교폭력을 현실적으로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폭력 문제가 이처럼 심각한 것은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각종 폭력문화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것과도 관계가 있다. 학생들이 폭력을 미화하거나 폭력을 주제로 한 영화나 온라인 게임을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어 갈수록 폭력에 무감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으로 '또래 상담'을 제안하고 싶다.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은 부모나 교사들에게 잘 상의하지 않는다. 또래 상담은 학교폭력을 비롯한 학교나 학급 내에서 일어나는 교우관계 문제를 학생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평소 또래 상담이 활성화되었다면, 대구나 영주에서 일어났던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끔찍한 자살 사건이나 여러 폭력 사례들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공개가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학생의 한 사람으로 학교폭력으로 인한 비극적인 사태가 우리 주위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조민경/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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