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3월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및 감독 방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1.51%로 지난해 말 1.36%에 비해 0.15%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 규모는 20조9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1천억원 늘었다. 이 중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71%로 지난해 말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도 0.64%로 0.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2007년 3월(0.71%) 이후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아파트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신규 연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까지 2천억원 수준을 유지하던 주택담보대출 신규 연체액은 10월 들어 4천억원으로 급증한 뒤 올 3월 말에는 5천억원까지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분기의 신규 연체액이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올해 1분기 부실채권 통계에 반영됐다"며 "올 들어 가계여신 및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연체 발생 후 90일이 지나야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이 1.9%로 지난해 말(1.73%)보다 0.17%포인트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2.35%로 0.18%포인트, 부동산PF 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9.09%로 0.95%포인트 뛰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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