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9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 사건과 관련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조 전 청장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유무에 대한 핵심적인 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노 전 대통령의 차명 계좌가 어느 은행에 누구 명의로 돼 있는지 검찰에 출석해 모두 까겠다"는 입장을 밝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조 전 청장을 소환조사했다. 조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장을 역임하던 2010년 3월 경찰 내부 강연에서 "노 전 대통령이 뭐 때문에 뛰어내렸습니까.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2009년 5월 22일) 계좌가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차명계좌가, 10만원짜리 수표가…"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같은 해 8월 뒤늦게 알려지면서 노 전 대통령 유족이 조 전 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을 상대로 차명계좌 발언 경위와 근거 등을 7시간가량 집중 조사했다. 하지만 검찰 등에 따르면 모든 것을 다 밝히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조 전 청장의 입에선 핵심적인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끝내고 검찰청을 나선 조 전 청장은 차명계좌 번호 등 일체의 자료를 제출했는지에 대해 "검찰 조사를 막 끝내고 나오는 길인데 여러 가지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또 "2년 전 차명계좌 발언한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후회를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해서 저 자신도 그렇고 노 전 대통령과 유족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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