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M5 택시 차량 결함 기사들 분통 "2년새 엔진 두번 교환"

뉴임프레션 LPLi모델, 엔진 배기밸브 파손 심각

2009년 4월 'SM5 뉴임프레션' LPLi(LPG 액상 분사 시스템) 택시를 구입한 개인택시 기사 안모(60'대구 달서구 두류동) 씨는 2년 동안 엔진을 두 차례나 교체했다. 이유 없이 엔진오일이 빠지면서 엔진 출력이 감소됐고 엔진의 회전 속도가 불안정해지면서 차체가 떨리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 엔진을 교체했던 2009년 10월 르노삼성 대표에게 '더 이상 SM5를 탈 수 없다. 차량 구입비를 환불해 달라'는 내용증명까지 보내기도 했다.

안 씨는 "새 차인데도 2년 사이 엔진을 두 번이나 교체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도 잦은 고장으로 운전하기 겁이 난다"고 말했다.

대구개인택시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한 SM5 차량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차량 교환이나 무상 수리 등의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2007년 7월부터 2010년 9월까지 생산된 르노삼성의 SM5 뉴임프레션 LPLi 모델은 자동차 핵심부품인 엔진의 배기밸브가 파손되는 현상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엔진밸브가 파손되면서 엔진의 출력이 감소하고, 오르막을 운행할 때 차가 뒤로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운행 도중 차량이 떨려 승객들도 불안해한다"고 주장했다.

차량 구입자들로부터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르노삼성 측은 지난해 지정 정비공장 및 AS센터에서 주기적으로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조건으로 부품 보증기간을 40만㎞까지 확대했다. 또 대상 차량이 같은 문제를 일으키면 부품교체비의 절반을 르노삼성 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택시기사들은 르노삼성 측의 보상대책이 현실성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지정 정비공장과 A/S센터는 대구 23개, 경북 59개밖에 되지 않아 불편이 크고 엔진오일 가격도 일반 정비업체보다 2만원가량 비싸 기사들이 수긍할 만한 보상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개인택시조합 박상기 부장은 "엔진 오일 가격은 택시기사가 모두 부담해야 하는 등 보상책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기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르노삼성 측은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따라 해당 모델 택시를 운행하는 대구시내 택시기사 214명은 ▷전면 무상 수리 ▷엔진오일 교환 비용 인하 ▷지정 정비소 교환 의무화 철폐 등을 요구했다.

박 부장은 "이 같은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불매 운동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기사들이 주장하는 결함 부분에 대해 현재로선 뭐라고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택시기사들과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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