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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력의 시네마 이야기] '영화제 수상 실패'라는 표현이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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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인 칸영화제가 개최되면서 언론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의 수상 여부에 모아졌다. 영화제 자체가 경쟁 영화제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종 매체의 수상에 관한 관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폐막식 이후 연이어 터져 나온 '영화제 수상 실패'나 '어느 감독이 고배를 마셨다'와 같은 언론 헤드라인은 필자를 불편하게 했다.

해당 기사들의 초점을 살펴보면 우리 영화들이 수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보다는 그 자체가 영화의 실패를 뜻하는 것처럼 모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영화계의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 부분이다. 대다수의 감독이나 배우들은 각종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 자체를 대단히 영광스럽게 여기고 수상을 하게 되면 물론 좋지만, 영화 자체를 등수로 매길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실제로 필자의 경험임을 전제로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수상작 결정 심사를 진행하다 보면 반드시 우수한 작품이 수상하는 경우보다 대다수의 심사위원이 무난하게 지지하는 작품이나 특정심사위원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가 수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는 본선 경쟁 부문에 마지막에 합류한 작품이 영화제 전체 대상을 수상하는 모습 역시 비일비재하다. 이것이 기록이나 상대적인 우위를 다투는 올림픽 등 스포츠 대회와 영화제의 명백한 차이다.

물론 영화제의 경쟁 부문 자체가 대중들의 관심사일 수 있고 실제로 일부 국제영화제들은 경쟁 부문을 폐지했다가 영화제의 침체를 맞이하는 등 행사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요 국제영화제의 수상작들이 극장에서의 흥행에는 다수 실패하는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경쟁부문 수상작은 영화제를 빛내는 데 도움이 될 뿐 영화 자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물론 대중적인 평가라고 보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오면 배턴을 이어받아 베니스영화제가 개최된다. 이번에는 우리 언론이 수상작 선정에 대한 경마식 보도보다는 경쟁 부문과 여러 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에 대한 자세한 소개로 우리 영화를 격려해 주면 어떨까 하는 소망을 가진다.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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