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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려고 생태계 바꾼 '댐의 고민'…콜로라도강 홍수 막자 흙 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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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강의 리스 페리(Lees Ferry)는 그랜드 캐니언의 시작점이다. 바로 위쪽에는 후버 댐과 쌍둥이처럼 닮은 크기의 글렌 캐니언 댐이 자리 잡고 있다. 글렌 캐니언 댐으로 인해 조성된 인공호수 파웰(Lake Powell)에서 흘러내린 강물은 얼음처럼 차가워서 몇 분간 발을 담그고 있기 힘들 정도였다.

콜로라도 강물은 맑다. 취수원으로 쓰기에는 이만한 물도 없을 듯싶다. 그러나 스페인 사람들이 이 땅에 처음 도착했을 때 본 콜로라도 강물은 황토빛이었다. '콜로라도'(colorado)라는 말도 스페인어로 '붉은색'을 뜻한다. 그랜드 캐니언 구간과 파웰 호수 상류 유역의 콜로라도 강물은 지금도 황토빛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콜로라도 강 수계에는 후버 댐을 포함해 글렌 캐니언'나바호'데이비스'파커'임페리아 댐 등 모두 19개의 댐이 있다. 단일 강 유역에 이처럼 많은 댐들이 밀집돼 있는 곳은 유례가 드물다. 콜로라도 강 줄기 곳곳을 막아 댐을 짓고 인공호수를 조성한 것은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미국 서부에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리라.

그러나 거대한 인공호수들에 의해 유속이 느려지면서 강물이 운반하는 흙과 부유물이 호수 바닥에 침전되고 있다. 원래 붉은 콜로라도 강물이 맑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콜로라도 강의 댐과 인공호수들은 환경 파괴 논란에 시달려왔다. 댐 건설 이전에 콜로라도 강은 주기적 홍수를 통해 엄청난 양의 퇴적물을 하류로 실어날랐지만, 댐 건설로 홍수가 없어지면서 강의 강력한 운반 시스템도 차단되고 하천 생태계 역시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글렌 캐니언 댐은 1996년과 2004년, 2008년 3차례에 걸쳐 인공 홍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댐의 배수관 4개를 열어 초당 100여만t의 물을 쏟아내 강변의 모래톱과 생태계를 복원하려 한 것이다.

미국 서부 개척국 수자원 관리소의 브루스 윌리암스 씨는 댐과 인공호수에 의한 생태계 파괴 논란과 관련해 "콜로라도 강 수계에 더 이상의 댐을 지을 계획은 없다"면서 "현재 콜로라도 강물의 공급과 수요, 생태계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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