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명에 이르는 여당 국회의원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세대'에게 무한한 신뢰와 격려를 보냈다. 손자'손녀뻘 되는 젊은 강사들의 열정이 배어 있는 특별강연이 끝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은 "우리 젊은이들의 진솔하고 당당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뻤다"며 "새누리당과 국회가 어디를 보고 국정을 이끌어야 할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8일 오후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첫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연출된 장면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연찬회 주요 프로그램으로 저명인사의 특강 대신 '미래세대에게 듣는다'라는 발표회를 준비했다.
▷지방대학생 취업장벽 넘기 ▷가족 간 소통 강화 ▷청년벤처 활성화 ▷학교교육 쇄신 ▷패자부활전 등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특강에는 6명의 젊은이가 강사로 나서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특히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학생활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마침내 희망했던 광고인의 길을 걷게 된 이시우(27) 씨의 감동 스토리가 눈길을 끌었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경북 포항북)은 "여느 해 연찬회와 달리 동료 의원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며 "젊은이들의 패기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은 청년, 보육'교육, 주거, 일자리, 건강, 사회'문화, 경제민주화'신뢰정치, 지역균형발전, 외교'통일'안보 등 모두 9개 영역으로 나눠 19대 국회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각 영역별로 구성된 분임토의 과정에서 개별 의원들은 현안 해결을 위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며 동료의원들의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새누리당 의원들은 ▷불체포특권 포기 ▷연금제도 개선 ▷국회의원 겸직금지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 ▷윤리위 기능 강화 ▷국회폭력 처벌 강화 등 국회쇄신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의원들은 지난 4'11 총선 공약 이행방안도 집중 토의했다. 19대 국회 임기 시작 후 100일 안에 민생현안 해결을 위한 주요 입법을 마무리하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지혜를 모았다.
하지만 겉으로 보인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이날 새누리당 연찬회에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여부를 두고 박근혜 전 대표 진영과 비박 진영(이재오'김문수'정몽준)이 팽팽하게 맞섰다.
연찬회 시작 전부터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촉구하는 일부 당원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펼침막을 앞세운 채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 침묵시위 참가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무난한 후보결정 과정이 아니라 국민들이 참여하는 역동적인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날 연찬회에는 참석 대상인 이재오'정몽준 의원은 물론 두 대권후보의 핵심측근인 현역 국회의원들까지 불참해 냉랭한 당내 분위기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연찬회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는 완전국민경선 도입 여부를 묻는 언론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으며 당 지도부 역시 현행 경선제도 유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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