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책] 고무 따라 역사여행/까치 아빠/죽음, 그 평화롭고…

▨고무 따라 역사여행:아마존에서 조선까지/최재인 글/이광익 그림/너머학교/48쪽/1만2천원

물건 하나를 만들기 위해 애쓴 사람들의 노고와 오늘날 심각해진 환경오염의 문제를 '고무'의 지나온 길을 따라가며 살펴보는 지식동화이다.

아마존 밀림에서 자라는 파라고무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가공한 것이 고무다. 파라고무나무 수액을 처음 물건으로 만든 것은 멕시코반도의 '올멕인'이다. 고무를 따라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왜 원주민들이 고무나무를 '눈물을 흘리는 나무'로 부르는지, 영국인에 의해 동남아시아 고무농장이 만들어지는 과정, 우리나라에서 고무신으로 만들어져 사랑을 받았지만, 고무신 공장 노동자들은 그 혜택을 다 누리지 못했던 안타까운 사연들도 만날 수 있다.

재치 있고 발랄한 이광익 화가의 그림과 유물화, 사진 자료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생생한 고무역사책이다.

▨까치 아빠/김장성 글/김병하 그림/한림출판사/32쪽/1만1천원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까치 아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따뜻한 사랑의 그림책.

까치집이 있는 은행나무가 어디론가 옮겨진 후 필사적으로 집을 찾아가는 까치 아빠의 모습을 그린다. 맨 처음 은행나무가 있는 곳은 나무가 많은 공원으로, 까치가 살아도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공간이다. 그런데 까치집이 없어지고 난 후 까치 아빠가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 차가운 도시와 도로가 보인다. 도시 속 작은 공원에서 까치 아빠가 먹이 구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집을 찾아 필사적으로 날아갈 때에도 까치 아빠는 먹이를 계속 문 채로 날아간다. 까치 아빠의 마음에는 가족을 향한 따뜻하고 진한 사랑이 가득하다. 까치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우리네 모습과 닮은 '까치 아빠'를 보고 아이들은 자연스레 아빠의 마음과 사랑을 알게 될 것이다. 아빠와 아이의 정서적인 유대를 돕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죽음,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영혼의 여행- 소크라테스 편/장 폴 몽쟁 글/얀 르 브라스 그림/박아르마 옮김/함께 읽는 책/96쪽/1만3천원

'철학그리다' 시리즈는 철학자이자 프랑스 출판사 대표인 장 폴 몽쟁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철학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만든 시리즈다. 소크라테스와 칸트 편이 먼저 출간되었고 라이프니츠, 데카르트, 노자, 아우구스티누스, 마르크스 등은 근간 출간 예정이다.

철학자에게는 아이를 어른으로 성장시키고, 어른을 아이에 머무르게 하는 능력이 있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아이가 철학에 쉽게 다가가게 하고, 법정에 선 소크라테스의 입장과 진술을 통해 어른들에게 이미 예전에 지하실 구석으로 밀어낸 철학과 사상을 삶을 통해 만나게 도와준다. 아빠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그림을 통해 설명해 준다면 아이들도 쉽게 철학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하는 말이 우리에게 중요한가?" 소크라테스가 하품을 하며 말했다. "내게 죽는 문제가 중요한가? 중요한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일세. 말하자면 정의롭게 사는 것이지, 자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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