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간 수사형사로 사건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밤낮없이 함께 사건을 해결한 후배 형사들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청도경찰서 수사과 박춘덕(60'사진) 지역형사팀장이 재직기간 31년 대부분을 수사형사로 근무하다 현장을 떠나게 돼 후배 경찰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28일 청도경찰서에서 열린 정년퇴임식에서 박 팀장은 "형사생활은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근성과 사명감이 없으면 버티기 어려웠다"며 "사건마다 범죄에 얽힌 인생사를 보면서 어려움을 느꼈지만 동료들이 있어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초임시절에는 잠을 자지 않고 사건에 매달렸고 산더미 같은 서류 정리에 밤을 꼬박 새우는 일이 부지기수였다"며 "큰 미제사건 없이 자리를 떠나게 돼 홀가분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날 후배 경찰관들은 "박 팀장이 수사해결의 공을 모두 후배들에게 돌려 수사과 경사 특진자만 5명에 이를 정도로 후배들을 이끌었을 정도로 따스한 성품의 선배다"고 입을 모았다.
청도 출신인 박 팀장은 1980년 순경 공채로 입문해 첫 발령지인 청도 풍각파출소 근무 1년 6개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청도서 수사형사로 지냈다. 굵직굵직한 사건해결 공로로 2009년 대통령 표창 등 34회에 걸쳐 포상을 받았다.
박 팀장은 "전생에 3천 번 옷깃이 스쳐야 현세에 한 번 만난다는 데 경찰 생활을 같이해 준 동료와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청도경찰서는 이날 박 팀장과 함께 신재락'최종식'김성대 경위 등 4명의 퇴임식을 열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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