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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안동의 락, 겨레의 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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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이 처음 일어난 곳, 독립 유공자가 가장 많은 곳, 독립운동사 51년을 이끌어오며 분야별 최고 지도자를 배출한 곳…. 바로 안동이다. 그래서 안동은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린다.

1894년 안동에서 일어난 갑오의병은 한말 의병사의 첫 머리를 장식한 투쟁이자 한국 독립운동사의 출발점이다. 나라가 기울던 1905~1910년 전국에서 70명가량의 유림이 자정순국으로 일제의 침략에 저항했다. 이 가운데 안동 출신이 1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향산 이만도의 자정순국은 항일 투쟁의 거센 물결을 일으켰다.

안동은 퇴계의 학문을 계승한 영남 유림의 고향이지만, 대표적인 혁신 유림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김대락, 이상룡, 류인식, 김동삼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근대식 중등교육기관인 협동학교를 세워 자주독립 사상을 일깨우고, 나라가 무너지자 만주로 집단 망명해 독립군 기지를 세우고 동포 사회를 이끌었다.

3'1운동 때 안동 지역에서는 안동, 예안, 임동 등 11개 지역에서 14회에 걸쳐 만세시위가 벌어졌고, 약 168명이 체포되었다.

김락(金洛) 여사는 안동의 만세시위에 나섰다가 일경의 혹독한 고문으로 두 눈을 잃었다. 망국의 설움 속에 세상의 빛마저 빼앗겨버린 김락. 그가 누구인가. 경술국치를 당하자 24일간의 단식 끝에 자정순국한 향산의 며느리이다.

만주에 독립군 기지를 세우기 위해 한겨울 칼바람 속에 온 가족을 이끌고 집단 망명을 결행했던 백하 김대락의 누이요,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의 처제이다.

부친의 순국 정신을 받들어 제1차 유림단의거를 주도하다 세상을 떠난 이중업의 아내이다. 광복회와 제2차 유림단의거에 참여한 이동흠, 종흠 형제의 어머니이다. 그는 실명 후 죽는 날까지 항일운동을 뒷바라지했다.

안동이 낳은 여성 독립운동가 김락은 그래서 민족의 딸이자 아내요 어머니인 것이다. 3대에 걸쳐 모든 것을 내놓은 한 명문가의 독립운동 그 한가운데에 서 있었던 김락.

그의 숭고한 항일 투쟁기를 담은 뮤지컬 작품이 바로 실경 뮤지컬 '락'이다. 뮤지컬 속에서 김락은 오늘 우리에게 절규한다. '나라를 아느냐'고…. 이 물음에 주목해야 할 사람이 어디 안동인들뿐일까. 뮤지컬 '락' 공연이 안동에서 온 나라로 그리고 중국 만주로 확산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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